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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브리더' 쇼크 넘긴 철강…LNG선 필두로 1위 지킨 조선


입력 2019.12.30 06:00 수정 2019.12.29 20:33        김희정 기자

철강업계 ‘고로 정지’ 이슈, 환경문제 대두

조선업계, 글로벌 발주 급감 속 ‘빅2’ 합병

철강업계 ‘고로 정지’ 이슈, 환경문제 대두
조선업계, 글로벌 발주 급감 속 ‘빅2’ 합병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제2고로에 불씨를 넣고 송풍을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쇳물이 나오자 임직원들이 환호를 외치고 있다.ⓒ현대제철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제2고로에 불씨를 넣고 송풍을 시작한 지 24시간 만에 쇳물이 나오자 임직원들이 환호를 외치고 있다.ⓒ현대제철

2019년 국내 철강·조선업계는 업황 부진 속 변화를 모색했던 한 해였다. 철강업계는 올해 지자체의 고로(용광로) 행정처분으로 환경 문제가 불거졌다.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글로벌 발주 저조에도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필두로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철강업계 최대이슈는 ‘고로 정지’였다. 지자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브리더(안전밸브)를 임의 개방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이들 제철소에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고로를 멈추게 되면 수조원 단위의 피해는 물론, 관련업체의 줄도산마저 우려된다며 철강사들은 반발했고 결국 환경부를 주축으로 한 민간협의체에서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일단락됐다.

지자체와 환경단체는 브리더를 정전, 번개, 화재, 단수 등 비상사태에서만 개방해야 하는 데 이를 임의로 열어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이 현행법 위반이라고 맞섰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에서는 방지 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공기 조절장치를 설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를 예방할 필요가 있어 시·도지사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예외를 두고 있다. 철강사들은 이 조항을 근거로 브리더를 여는 것이 적법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현대제철과 충남도는 조업정지 처분 관련 취소심판을 진행 중이다. 심판 결과는 당초 연말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내년으로 미뤄졌다. 현대제철에 대한 행정심판 결과는 곧 철강사의 브리더 개방에 대한 처분으로, 업계는 이번 판단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각사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왼쪽)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각사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야의 합병 이슈로 연초부터 떠들썩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을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과 현대중공업(신설법인)으로 나누는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기업결합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EU,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총 6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다.

조선업계가 빅2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조선업황 부진 때문이다. 국내 '빅3'는 업황 부진으로 올해 목표치에 사실상 도달하지 못했다. 29일 기준 조선 3사의 올해 수주금액은 252억1000만달러로 올해 목표치 합산액인 320억7000만달러 대비 약 79%를 달성했다.

1~11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2006만CGT로 전년 동기(3172만CGT) 대비 37%나 급감했다. 2017년(2519만CGT)에 비해서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필두로 수주량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11월까지 글로벌 누적 수주량은 한국이 712만CGT(36%)로 중국(708만CGT, 35%)을 넘어 1위를 유지 중이다.

누계 수주액도 한국이 164억달러로, 153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을 누르고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누계 수주량 중 LNG운반선 비중이 38%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벌크선 비중이 각각 33%, 47%로 가장 높아 주력 선종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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