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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하향세 뚜렷…금리역전 현상도 본격화


입력 2019.12.30 06:00 수정 2019.12.29 20:34        배근미 기자

27일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2.12%…3개월 새 3%p 하락

1%대 정기예금 급증-장단기 예금금리 동일 또는 역전현상 '심화'

27일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2.12%…3개월 새 3%p 하락
1%대 정기예금 급증-장단기 예금금리 동일 또는 역전현상 '심화'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로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재테크수단’으로 통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대를 향해가고 있다. 당장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 내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로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재테크수단’으로 통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대를 향해가고 있다. 당장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 내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에 비해 높은 금리로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재테크수단’으로 통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대를 향해가고 있다. 당장 내년에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 내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2.12%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2.19%)보다 0.07%p(7bp) 하락한 수치로, 1년 전(2.63%)과 비교하면 무려 0.5%p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1%대 정기예금 상품도 급증했다. 작년 말 기준 개별 저축은행들의 1%대 예금금리 상품은 1개(12개월 만기)뿐이었던 것에 반해 1년 만인 27일에는 30여개 상품으로 크게 늘었다.

매년 연말을 맞아 쏟아지던 ‘특판상품’ 역시 일부(JT·웰컴저축은행)를 제외하고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특히 올해의 경우 내년 시행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의 수신고가 충분히 확보된데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자칫 역마진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고금리 특판 실종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같은 저금리 기조는 저축은행업권 내 장단기 예금금리 격차를 좁히거나 사실상 없애고 있는 추세다. 실제 SBI저축은행 ‘SBI정기예금’의 경우 12개월 만기와 24개월, 36개월 등 거치기간이 서로 다른 세 예금금리(1.8%)가 모두 같다. JT(정기예금, 2.3%)와 한국투자(정기예금, 2.1%), 유진(정기예금, 1.9%) 등 여타 저축은행들도 만기 1년부터 3년까지의 예금금리가 모두 동일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단기예금 금리가 장기예금을 넘어서는 ‘금리역전’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KB저축은행의 e-플러스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예금에 대해서는 1.9%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동일한 상품을 2년 만기로 선택 시에는 1.8%, 3년 만기 선택 시에는 1.7%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금리가 오히려 낮아진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예금 거치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역대급 저금리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장기 예금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결국 손해라는 것이 일선 금융회사들의 판단이다. 앞서 시중은행에서도 ‘제로금리’가 언급되며 금리 인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금이 꾸준히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이같은 저금리 기조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당장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역대급으로 내리고 있는 가운데 조금이나마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저축은행으로 수신액이 몰리는 현상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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