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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강인 차출? 또 슈퍼스타에 기대려는 한국축구


입력 2019.12.28 07:00 수정 2019.12.28 10: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부상 회복 중인 이강인 차출 놓고 의견 분분

도쿄행 위해서는 특정 선수 의존증 탈피해야

부상 회복 중인 이강인 차출 놓고 의견 분분
도쿄행 위해서는 특정 선수 의존증 탈피해야


부상 중인 이강인의 U-22대표팀 차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부상 중인 이강인의 U-22대표팀 차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녕 이강인(발렌시아)이 필요한 것인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 항해를 앞두고 있는 김학범호에 이강인 차출을 놓고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발단은 김학범 감독이 이강인과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해외파 차출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김학범 감독은 최근 강릉에서 진행한 U-22대표팀 국내 2차 소집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이강인, 백승호의 차출을 위해 소속 구단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후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명단을 확정하면서 23명의 엔트리 중 한 자리를 비워뒀기 때문에 이강인과 백승호 중 한 명만이 승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는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강인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경기서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을 다쳤다.

내달 출전을 목표로 재활 중인 상태인데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상황에서, 혹은 부상에서 회복되자마자 U-22대표팀에 소집되게 생겼다.

김학범호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하고, 챔피언십 상위 3개 팀이(일본이 3위내 입상 시 4위까지) 도쿄 올림픽 진출 자격을 얻는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한조에 속해 쉽지 않은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것은 현 대표팀의 전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학범 감독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것은 현 대표팀의 전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절실한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포함돼 팀에 보탬이 된다면 좋을 일이다.

하지만 달리 본다면 김학범 감독이 이강인을 원한다는 것은 현 대표팀의 전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U-23 챔피언십은 1997년생 선수들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무려 4살이나 월반해 지난 U-20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에이스의 무게를 감당하게 생겼다.

이를 통해 슈퍼스타 한 명에 의존하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또 한 번 부각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간 한국 축구는 현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부터, 청소년 레벨에서는 이승우, 이강인 등 슈퍼스타 한 명에 대한 의존증이 컸다. 슈퍼스타의 존재는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이지만 약점으로도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그간 대회를 통해 증명돼 왔다.

나이와 상관없이 재능 있는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부상서 회복 중인 4살이나 어린 선수에 기대려는 모습이 현 전력에 대한 불안감을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마저 감출 수는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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