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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M&A·합종연횡, 내년에도 가속 페달밟나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6:00        이홍석 기자

올해 이어 내년 어려운 업황 속에 항공사 수는 늘어나

경쟁심화로 생좀 모색해야...진입장벽 높아 인수 매력

올해 이어 내년 어려운 업황 속에 항공사 수는 늘어나
경쟁심화로 생좀 모색해야...진입장벽 높아 인수 매력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항공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항공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항공산업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수합병(M&A)과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올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이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불을 당겨진 상황에서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암중모색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간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예정이다.

지난 4월 15일 매각이 최종 결정되고 이후 7월25일 매각 입찰공고가 발표된 이후 약 5개월여만에 주인이 금호에서 HDC현대산업개발로 바뀌게 됐다. 양측이 구주가격과 우발채무손해배상 한도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며 협상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결국 연내 계약 체결이 이뤄지게 됐다.

아시아나 인수 경쟁에서 진 제주항공도 내년에는 몸집이 더 커지게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MOU에 따라 양사는 연내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현재 실사 등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함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에 이어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와 경쟁이 명실상부한 빅 3 항공사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2건의 M&A가 성사됐는데 내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공급과잉으로 항공업계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수가 늘어나는 시장 구조 때문이다.

올해 일본 여행 보이콧이라는 특수한 이슈가 있긴 했지만 항공업계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경쟁심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에 일본 이슈가 해소된다고 해도 당장 항공사들의 실적이 단기간내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여기에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신규 LCC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가운데 외국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공략도 활발해 지고 있어 기존 국내 항공사들은 무차별적인 경쟁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LCC를 중심으로 인한 M&A나 합종연횡 등은 내년에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6개였던 LCC가 내년에는 9개로 늘어나고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이 향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되도 8개로 여전히 시장 규모 대비 기업 수는 많은 상황이다. 이로인해 향후 공급 과잉 지속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업계의 재편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등이 추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지 여부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따른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추가 매각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M&A를 통해 새롭게 항공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항공업이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렵지만 면허를 한 번 취득하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관광과 쇼핑 등 다른 업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는 이미 HDC현대산업개발이 업황 악화와 재무 리스크라는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항공사를 인수한 것에서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HDC나 몸집을 키운 제주항공도 단기간내 인수 효과나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항공사가 매물로 나오면 기업 또는 펀드에서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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