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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 주택시장 '개점휴업'…대출규제 강화에 청약 시스템 개편까지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5:59        권이상 기자

매수·매도자는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 강남권은 거래 멈춰

건설사들 분양일정 잡아놓고도 불확실, 내년에도 상당수 일정 조율될 것

매수·매도자는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 강남권은 거래 멈춰
건설사들 분양일정 잡아놓고도 불확실, 내년에도 상당수 일정 조율될 것


최근 주택시장은 어느때보다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최근 주택시장은 어느때보다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 ⓒ권이상 기자


새해 첫달인 2020년 1월 주택시장이 개점휴업 상태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시장은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집주인과 수요자들이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분양시장은 내년 1월 주택청약 시스템 이관 작업 탓에 잠시 올스톱이 예고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안그래도 찬바람이 거센 주택시장이 더욱더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어느때보다 분양일정을 잡기가 힘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새해부터 주택시장이 한달동안 강제적으로 ‘셧다운’ 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면서 수요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은 어느때보다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출규제를 골자로 하는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매수·매도자는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서울 강남권은 매수세가 확연히 줄었다. 매도자는 보유세와 양도세 등을 따지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매수자들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 시장 상황을 조금 두고 보자는 심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잠실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을 내놓은 일부 집주인들이 보유세 문의와 함께 호가에 대한 문의를 종종 한다”며 “현재 매물을 거둬들여야할지 팔아야할지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매수자들도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다. 공덕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며 “9억원 이하 급매가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한 문의가 꽤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강남권의 호가 상승과 함께 서민이 많이 찾는 지역의 9억원 이하 집값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이달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중 시세 9억원 미만 주택의 비율은 63.4%로 절반이 넘고, 9억원 이상 주택 비율은 36.6%다.

9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여전히 집값의 4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보유세 부담도 크지 않아, 수요자들의 더욱더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2월부터 주택청약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2020년 1월 한 달간 신규 주택 청약이 중단된다.

이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른 것으로 내년 2월 1일부터 청약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된다.

이달까지 진행되는 신규 모집공고는 오는 31일 마감되며, 다음 달에는 신규 공고를 접수받지 않는다.

금융결제원은 다음 달 1~16일에 오는 31일까지 모집공고된 사업장에 대한 청약과 입주자 신청, 부적격관리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이어 17~31일에는 당첨내역과 경쟁률 등 조회 정보만 제공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월 중에는 금융결제원과 한국감정원 모두 신규 사업장 모집공고 업무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2월1일 이후로 신규 분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주택마케팅 담당자는 “주택시장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내년 분양일정을 더욱 잡기 힘들다”며 “올해와 같이 분양일정이 잡히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뒤로 밀리는 곳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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