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스팩 도입 10년, 79개사 합병성공…공모규모 1.9조


입력 2019.12.26 15:48 수정 2019.12.26 15:48        이미경 기자

올해 스팩상장 30곳…4년래 최고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후 지난 10년간 174개의 스팩이 상장한 가운데 79개사가 합병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공모 자금 조달 규모도 약 1조9000억원에 달했다.

2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스펙제도 도입 이후 10년의 성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상장 스팩 수는 총 30개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명목회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침체기 속에서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2009년 12월 국내 주식시장에 도입됐다.

제도 도입 직후 18개사에서 한동안 부진하다가 2013년말 선데이토즈의 스팩합병 성공이후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선데이토즈는 2013년 11월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통해 최대 5배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스팩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최근에는 매년 20개사 이상의 스팩이 꾸준히 신규상장하면서 스팩제도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것이 거래소측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총 174개 중 합병에 성공한 스팩이 총 79곳에 달하는 가운데 이 중 기술특례기업은 5곳, 코넥스 이전기업은 18곳으로 다양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스팩 공모 규모도 지난 10년간 약 1조9000억원으로 1곳당 평균 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합병 대상업종은 코스닥시장 주요 업종과 유사하게 다양한 업종들이 상장됐고, 시기별로는 당시 호황인 업종들이 합병되기도 했다. 합병 대상업종은 제조업이 34%로 가장 많았고, 2위가 IT 32%. 바이오가 14%로 뒤를 이었다.

스팩 공모가 대비로는 합병상장 이후 3개월간 평균 39.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석 대상 74곳 중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56곳으로 하락기업수(18곳) 보다 많았다. 또한 스팩을 많이 설립한 증권사들은 KB와 하나금투, NH, 미래대우 순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제도는 중기특화증권사 등 중형 증권사들이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어 국내 IPO 시장의 상장주선인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면서 "향후에도 스팩제도 활성화를 위해 우량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을 지속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미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