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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의 변신···애물단지 여행주 반등봉 잡았다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6:01        백서원 기자

하나투어 1월말부터 7개월간 45%↓…IMM 투자유치로 반등 노려

“여행주에 빅 이벤트…OTA 확산 따라 업체들 차별화 전략 필요”

하나투어 1월말부터 7개월간 45%↓…IMM 투자유치로 반등 노려
“여행주에 빅 이벤트…OTA 확산 따라 업체들 차별화 전략 필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반발로 지난 7월 말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내 일본 항공사 탑승 수속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반발로 지난 7월 말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내 일본 항공사 탑승 수속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움츠러들었던 여행주에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최대주주가 되면서 여행업종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금융투자업계는 온라인여행사(OTA)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에 맞선 업체들의 대응력을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나투어는 전장 대비 4.72% 내린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하나투어 주가는 올해 1월 7만원선에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4만원대로 밀려났다가 다시 5만원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날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각각 0.57%, 0.65% 소폭 상승한 1만7750원, 1만5450원에 마감했다. 참좋은여행은 2.57% 오른 6780원을 기록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34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232만3000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20% 수준이다. IMM PE 출자 사모펀드인 'IMM로즈골드4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설립 예정인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해 인수한다. 다음날인 24일 하나투어 주가는 전장보다 3.72% 상승 마감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IMM PE는 하나투어의 지분 약 16.7%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오른다. 기존 최대 주주인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11.3%로 떨어지게 된다.

하나투어는 신주의 가격을 기준 주가에 약 16.3%를 할증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한다. 신주발행가액은 5만800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3.5% 비싼 가격이다. IMM이 현재의 업황·주가에서 할증 3자배정을 했다는 점은 여행업 성장의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여행주에 투자심리가 쏠릴 ‘빅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현재의 업황, 현재의 주가에서는 할증 3자배정을 할만큼 IMM PEF가 여행업에 대한 컨빅션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증자대금을 통한 글로벌 확장성이 높고, 한일관계가 급격하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기저효과로 내년 하반기 의미 있는 실적개선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증자 후 시가총액(7000억원)은 내년 실적전망 공정공시(OP 340억원) 적용시 주가수익비율(PER) 20~22배에 해당되는데 이는 역사적 밴드의 중단을 갓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업황과 실적 모두 최소한 상저하고는 기대 가능한 현시점에서 보면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나투어는 패키지에서 일본 여행자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았던 여행사다. 올해 들어 반일 감정과 홍콩 소요사태라는 악재가 겹쳐 전통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이익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 2분기(28억원 적자) 이후 3년여만의 적자였다. 시장에선 올해 4분기에도 약 ·37억원 수준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IMM 투자 유치가 장기적으로 하나투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준원 연구원은 “적절한 시기에 국내 IT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위한 투자금 확보가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여행업에 관심을 가지고 마이리얼트립 등에 투자했던 IMM PE와 국내 1등 패키지 회사 경영진과의 긍정적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등 여행 관련 종목은 올해 업황 침체 속 한일 관계 등으로 부진한 주가를 기록했다. 여행 종목들은 연초만 해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 8월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하나투어는 1월 25일 종가 7만3100원에서 8월 27일 종가 3만9900까지 45.41% 추락했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과 모두투어는 각각 38.05%, 45.75% 하락했다. 다만 내년 기저효과와 한일 관계 개선 등에 따른 실적 회복이 점쳐지면서 10월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온라인여행사(OTA) 경쟁이 본격화된 것도 앞으로의 여행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하나투어의 IMM의 투자 유치 역시 OTA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최근 OTA 사업이 부각된 것은 해외 여행 패턴이 패키지에서 자유여행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노랑풍선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인 2만원 대비 30% 가깝게 하락한 상태다. 이 업체는 내년까지 단계적 확장으로 토털 예약 서비스 OTA 플랫폼을 구축해 반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출국자 수 성장은 둔화하는데 경쟁은 심화하고 있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OTA의 확산으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진 상황에서 관광 업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짚었다. 하 연구원은 “노랑풍선은 내년 상반기 중 OTA 론칭이 예정돼 플랫폼 강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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