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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수수료전쟁' 카드사-'최대실적' 저축은행…울고 웃은 2금융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10:06        배근미 기자

카드업계, 카드수수료 인하 연중 몸살…'중·소형사' 순익 악화 현실로

'대출규제 강화' 속 저축은행 이자이익 증가…2년 연속 최대실적 경신 '목전'

카드업계, 연초부터 카드수수료 인하에 몸살…'중·소형사' 순익 악화 현실로
'대출규제 강화' 속 저축은행 이자이익 증가…2년 연속 최대실적 경신 '목전'


올 한해 제2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카드수수료인하 정책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았고, 저축은행업권은 대출규제 강화 속 이자수익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대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데일리안 올 한해 제2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카드수수료인하 정책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았고, 저축은행업권은 대출규제 강화 속 이자수익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대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데일리안

올 한해 제2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카드수수료인하 정책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았고, 저축은행업권은 대출규제 강화 속 이자수익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대실적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카드업계, 연초부터 카드수수료 인하에 몸살…‘중·소형사’ 순익 악화 현실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 맞닥뜨려야 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점포까지 우대수수료 구간을 확대하고 연매출액 30억원을 넘는 일반가맹점에 대해서도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 수수료 개편안‘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개편 과정에서 “일선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마케팅 비용이 많이 쓰이는 곳(대형가맹점)에 더 많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역진성 해소를 강조했지만 이후 실질적인 후속조치는 마련되지 않아 그 부담은 모두 카드사 몫이 됐다. 카드업계는 올 1분기 자동차와 유통, 이동통신사 등 대형가맹점들과 카드수수료 인상을 둘러싸고 협상에 나섰으나 현대자동차 등의 계약 해지 통보 등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백기’를 들었다.

카드업계는 더이상 카드결제(신용판매)를 통한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이나 카드론 등 대출 확대로 눈을 돌리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금융을 적극 영위 중인 중대형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써는 이같은 카드사들의 대출영업 확대 움직임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최근 카드사 대출영업 관행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 카드사들의 대출사업 영위가 한층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용절감 등을 통한 실적 방어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시장 포화와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는 새 먹거리를 찾는 카드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출규제 강화’ 속 저축銀 이자이익 증가…2년 연속 최대실적 경신 ‘목전’

한편 또다른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실적 시현을 앞두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9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98억원)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 2017년(1조674억원)부터 꾸준히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시현한 데에는 대출잔액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저축은행 총자산은 9월 말 기준 7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7000억원(6.7%) 늘었고, 총대출액은 62조6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5.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 역시 1년 전보다 6.9%(2133억원) 확대된 3조311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뿐 아니라 건전성 개선 역시 뚜렷하다. 올 3분기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2%로 전년 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 등에 따른 연체 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기인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1%로 전년 말(5.1%)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도부터 본격화될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와 예대율 규제 여파 등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 점차 벌어지고 있는 대형사와 소형사 간 간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호실적 기조는 일단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일부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데다 핀테크·P2P업체 등 중저신용자 대출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만큼 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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