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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격변의 항공, M&A·경영승계...보잉 이슈도


입력 2019.12.26 06:00 수정 2019.12.26 07:18        이홍석 기자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대 화두

조원태의 대한항공...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빅뱅 시작

보잉 737맥스 추락 이어 737NG 동체파열로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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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항공업계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 인수합병(M&A)과 경영승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줄을 이으면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9년 항공업계는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 인수합병(M&A)과 경영승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줄을 이으면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항공업계의 2019년은 그야말로 격변의 한 해였다. 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서 인수합병(M&A)과 경영승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줄을 이으면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 한해를 통들어 국내 항공업계 최대 이슈는 누가 뭐래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려운 항공업계에서, 그것도 국내에 단 두 개 뿐인 대형항공사가 시장 매물로 나온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었다.

높은 진입장벽을 뛰어넘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한번 면허를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 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고진감래’...제 2의 도약 위한 새로운 출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말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은 후 다음달인 4월 15일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산업은행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국 채권단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됐다.

이후 7월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가 발표되자 인수 여력을 갖춘 많은 대기업들이 회자된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그룹과 애경그룹이 참전했고 결국 지난달 약 2조5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HDC-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이 아시아나를 품게 됐다.

9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있는 아시아나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독이 든 성배'라는 말들이 뒤따르고 있지만 HDC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컨소시엄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의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결국 당초 양측의 합의대로 주식매매계약(SPA)은 해를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막판 매각 협상의 쟁점이었던 우발채무 손해배상한도는 9.9%로 최종 합의됐다. 앞서 HDC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의 여파를 고려해 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 자릿수로 낮추면서 금호산업측의 입장도 반영하며 합의를 이뤘다.

앞서 협상 초반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놓고도 양측은 이견을 보였지만 구주 매각 가격은 결국 HDC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3200억원대로 결정됐다.

양측이 핵심 쟁점에 연이어 합의를 도출하면서 당초 약속했던 연내 계약 체결은 가능해졌다. 양측은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지속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효 후 한 달간 주어진 배타적 협상 기한인 지난 12일은 넘겼지만 2차 '데드라인'인 오는 27일에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계약서의 세부 사항까지 조율된 만큼 양측이 하루 정도 앞당긴 26일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부터 HDC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대한항공 ‘경영승계‘ 악화일로 LCC ‘합종연횡’ 보잉 안전 이슈도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오너가 바뀌는 상황을 맞았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이 지난 4월 갑자기 타계하면서 아들은 조원태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대한항공의 주인도 자연스레 바뀌게 됐다.

지난해 오너가의 잇따른 갑질과 추문의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증가한 오너리스크로 대한항공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룹 내 같은 항공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면허를 유지해지만 신규 노선 취항 등 사업 확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증대된 오너리스크에 회사 최대 주주인 한진칼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 확대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조 회장 취임 이후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선친이 남긴 공동경영 유훈을 준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다.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진그룹뿐만 아니라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두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들이 격변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은 경영난 심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항공업계의 전반적인 경쟁 심화 속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악영향이 커지면서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려움이 지속됐다. 여기에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관광 수요가 감소하면서 LCC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같은 상황은 두 대형항공사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일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LCC들에게 악영향이 더 컸다. 공급 우위의 시장이 더욱 심화되는 구조가 되면서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운임을 떨어뜨리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에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신규 사업자로 3곳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해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 암울한 세밑을 보내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하는 등 몸집을 키워 현 난국을 타개하려는 행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합종연횡을 통한 산업계의 빅뱅이 발생할지도 주목된다.

국내에서 전 세계로 시선을 돌리면 올 한 해는 보잉으로 시작해 보잉으로 끝난 한해였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에티오피아에서 보잉737 맥스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하반기에는 보잉의 737 넥스트 제너레이션(NG) 기종 일부에서는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보잉 항공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는 증폭되기에 이른다.

항공사들의 보유 기종 재점검 등이 이뤄졌지만 항공사들과 고객들의 안전성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내년에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맨 왼쪽)이 지난달 11일 김포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진행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에서 대한항공 관계자의 균열 부품에 대한 설명 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이정윤기자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맨 왼쪽)이 지난달 11일 김포공항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진행된 보잉737NG 항공기 동체 수리현장에서 대한항공 관계자의 균열 부품에 대한 설명 을 듣고 있다.ⓒ데일리안 이정윤기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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