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신경전' 가열 속 美하원 법사위 "새 혐의 검토 가능"

상원 탄핵심판 앞두고 공화당vs민주당 '기 싸움' 치열

상원 탄핵심판 앞두고 공화당vs민주당 '기 싸움' 치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하원 법사위가 "필요하다면 새로운 탄핵 혐의를 검토할 수 있다"며 공세의 수위를 바짝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는 이날 '러시아 스캔들' 의혹의 핵심 증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 대해 하원이 소환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법무부가 면책특권을 인정해 달라며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소송의 1심은 지난달 말 "미국의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며 맥갠에게 소환에 응할 것을 명령했고,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했다.

법사위는 의견서에서 "맥갠의 증언은 상원의 탄핵 심판과 법사위가 계속 진행 중인 탄핵조사 모두에 중요하다"며 곧 있을 상원의 탄핵 심리에서 하원이 의견을 제시하도록 돕는 데 결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는 "맥갠의 증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에서 승인된 소추안에 포함되지 않은, 탄핵할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새 증거가 나온다면 새로운 탄핵소추안을 제안할지를 포함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갠 전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추문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증인으로 지목됐고 하원은 그의 증언을 추진해왔다.

하원은 탄핵 조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검 수사를 방해한 '사법 방해' 혐의로도 탄핵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최종 혐의에 포함되지는 않았고 하원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