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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크리스마스 도발 자행은 언행불일치"


입력 2019.12.25 02:00 수정 2019.12.25 03:36        이배운 기자

전문가 "연말까지 셈법 달라는 자기말 위반"

고강도 도발, 외교·경제고립 심화 '자충수'

대미강경기조 미정 "한미훈련 동향 살필듯"

전문가 "연말까지 셈법 달라는 자기말 위반"
고강도 도발, 외교·경제고립 심화 '자충수'
대미강경기조 미정 "한미훈련 동향 살필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측이 위성발사를 위시한 로켓발사를 감행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북측의 고강도 도발은 경제난과 외교적 고립만 가중시킬 위험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2020년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라고 주문했으므로, 12월 말 전에 대형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자기 말에 위반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미 경고 및 비판 발표는 북한 주민에게 전해지지 않는 대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점에 비쳐 북한의 대미 강경기조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노동신문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이후에도 곧바로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2020년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전략 5개년이 완료되는 해지만 대북제재 강화로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 주민들의 반발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한의 '새로운 길'은 자력갱생을 기반으로 삼고 관광 사업을 통해 산업을 진흥하며 중러와의 협력으로 활로를 개척한다는 것"이라며 "미사일을 발사하면 중러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이고 외교적 관계도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중 무역전쟁을 봉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문제로 미측의 압박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정치를 위해 외교정책을 남용했다'는 사유로 탄핵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북한에 양보를 베풀기 어려워 보인다.

홍 실장은 "이같은 사정들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수는 있겠다"며 "그러나 노골적인 반미 대형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시행 동향을 보아가면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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