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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데일리안 결산] '노재팬·친환경'에 분주했던 패션업계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05:55        김유연 기자

'노재팬' 앞에 맥 못추는 유니클로…토종 패션기업 반사이익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 확대…그린 행보 패션업계

'노재팬' 앞에 맥 못추는 유니클로…토종 패션기업 반사이익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 확대…그린 행보 패션업계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데일리안 유니클로 용산 아이파크몰점.ⓒ데일리안

올 한해 패션업계가 모처럼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 년째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패션업계는 불황 타개를 위한 일환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과 스트리트 패션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를 도입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리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아울러 지난 7월부터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그 영향이 패션업계까지 불어닥쳤다. 일본에 본사를 둔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고, 토종 패션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노재팬' 앞에 맥 못추는 유니클로…토종 패션기업 반사이익=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9월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5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유니클로가 패션업계 성수기인 가을·겨울시즌에 맞춰 대규모 세일을 실시한 10월 1~14일 매출액도 81억원으로 작년 대비 61% 줄었다.

유니클로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짜 내복' 마케팅을 꺼내 들었지만 매출 감소세를 막지는 못했다. '유니클로 감사제' 행사기간인 1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유니클로 신용카드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70%가량 떨어진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될 당시 지난 7월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CFO는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내 불매운동의 영향 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매 운동 확산에 불씨를 당겼다. 이후에도 유니클로는 한국 광고에 '위안부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반면 국내 SPA 브랜드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파오와 탑텐은 유니클로와 비슷한 가격 및 트렌드를 갖추며 지속적으로 발열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유니클로 감사제 세일 기간 동안 스파오와 탑텐의 매출은 각각 29%, 127% 증가했다.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 확대…그린 행보 패션업계 =환경보호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필(必)환경'이 강조되면서 패션업계도 환경을 생각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패션업체들은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재활용 소재를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컨셔스’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며 그린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소비자들도 '착한 소비'에 관심을 두면서 올 겨울 친환경 소재로 만든 여성복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에서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페이크 퍼(인조털) 제품은 출시되는 족족 완판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컨템포러리 여성복 오이아우어의 하늘색 인조털 재킷은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하며 3차 재주문까지 들어갔다. 미니멀 컨템포러리 여성복 구호 플러스도 인조털의 한 종류인 보아 털을 사용한 '테디베어 코트'를 내놓아 매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친환경 인공 충전재를 활용한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10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인 브이모션을 새로 출시한 패딩에 충전재로 사용했다. 브이모션을 충전재로 사용한 대표적인 패딩 제품은 '브이 엑스페디션 재킷'으로 보온성이 뛰어나며 통기성과 가벼움이 특징이다.

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문은 캠브리지멤버스 등 대표 브랜드 8개 모두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원사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를 최근 선보였다. 버려지는 재활용 중 종이와 플라스틱, 알루미늄 캔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8개 브랜드가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는 각 브랜드 별 한 가지씩 제작됐다.

K2 역시 올 시즌 대표 제품인 피셔맨 다운자켓에 친환경 에코 소재와 후드에 친환경 에코 퍼를 적용했다. 블랙야크는 동물복지기준을 준수한 RDS 인증 책임 다운 사용제품인 전문가용 엣지익스페디션자켓과 엣지LONG다운자켓 등을 출시했다.

친환경 의류 수요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빈폴은 '지속 가능 브랜드'를 표방하고 내년 버려진 패트병과 어망 등을 활용한 패딩 상품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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