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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가계 빚 증가 둔화됐지만…연체율 악화


입력 2019.12.26 11:00 수정 2019.12.24 13:50        부광우 기자

가계신용 1572.7조…전년比 3.9% 증가

기업대출은 1153조…1년 새 8.5% 늘어

가계신용 1572.7조…전년比 3.9% 증가
기업대출은 1153조…1년 새 8.5% 늘어


우리나라의 가계 빚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 빚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 빚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간 이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대출 역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이 157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이 같은 가계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수준으로, 2004년 2분기 말(2.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의 증가율이 모두 5% 밑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여건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3분기 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3%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47.3%로 0.6%포인트 올랐다.

기업신용은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말 기업대출은 1153조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회사채도 올해 1~3분기 중 견조한 투자수요와 발행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순발행 규모(13조8000억원)가 지난해(6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또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77.6%로 전년 말(75.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9.0에서 4.4로 대촉 하락했다.

보고서는 "최근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도 악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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