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쌍용차 2500억 자구안에…마힌드라 2300억 투자로 화답


입력 2019.12.20 18:50 수정 2019.12.20 22:37        박영국 기자

쌍용차-마힌드라-포드 3각 협력도 추진

산은 지원 요구는 걸림돌…한국GM과 상황 달라

쌍용차-마힌드라-포드 3각 협력도 추진
산은 지원 요구는 걸림돌…한국GM과 상황 달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사가 경영쇄신을 통한 2500억원의 자금 마련에 나서자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도 비슷한 규모의 경영 정상화 자금 지원 검토에 나섰다.

20일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에 따르면,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해 2300억원의 직접 토자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노사의 자체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산업은행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배포한 소식지에서 “마힌드라가 2300억원 직접투자를 약속한 만큼 이제는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 노사 모두의 절박한 심정이 담긴 자구안을 가지고 지원 설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조 자구계획안을 설명하면서 최근 인도 방문 경과를 보고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은 정부 지원과 동일한 현금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 중 포드가 쌍용차를 방문해 완성차 2500대 정도를 가져가서 이를 판매하기로 했으며 이후 신차 개발은 쌍용차-마힌드라-포드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진행한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에게 사측과 합의한 고강도 경영 쇄신책에 대한 동의를 구하면서, 이를 이행해야 마힌드라로부터 지원도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힌드라와 자금 지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금액 관련 부분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쌍용차 자체의 자구안이 우선돼야 하고 그 부분이 끝나야 대주주도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19일 ▲상여금 200% 반납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율 변경(150%→100%) 등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건비로만 연간 총 1000억원 가량을 절감하고,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1500억원 가량을 추가 확보해 총 2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자구계획을 통해 마련한 2500억원에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경우 쌍용차는 총 4800억원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향후 신차개발 투자 등에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마힌드라가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해야 자사도 추가 투자에 나선다는 전제를 단 것은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마힌드라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한국GM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결국 8100억원의 투자를 받아낸 전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이지만, 쌍용차의 경우 한국GM과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GM의 경우 산업은행이 2대주주로 투자에 참여한 것이지만 쌍용차는 산업은행이 개입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산업은행 지원을 언급한 것은 초보적인 검토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산업은행은 우리 주요 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GM과는 케이스가 다르다”면서 “우리로서는 19일 발표한 쇄신안을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