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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中 초대형 조선사, 현대重그룹 제치고 수주잔고 1위


입력 2019.12.22 06:00 수정 2019.12.21 23:28        조인영 기자

중국 1·2위사 합병으로 공룡 조선사 탄생…산하 조선소만 21개

기술 격차로 韓 추격 쉽지 않을 듯…中 정부, 선가·R&D 지원 나설 듯

중국 1·2위사 합병으로 공룡 조선사 탄생…산하 조선소만 21개
기술 격차로 韓 추격 쉽지 않을 듯…中 정부, 선가·R&D 지원 나설 듯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2016년 노르웨이 크누센사에 인도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최근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중국 초대형 조선사가 한국 조선사들을 누르고 수주잔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은 영업·건조 능력을 효율화해 한국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력 선종인 벌크선 발주가 줄어들면서 중국은 한국이 강점을 나타내는 LNG운반선, 유조선 등 고부가선 수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있는 만큼 당장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조선그룹(CSGC)은 12월 초 기준 수주잔고 1112만7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하며 현대중공업그룹(984만4000CGT)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수주잔고는 그간 국내 '빅3'인 현대중공업(삼호·미포 포함),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순으로 나란히 1·2·3위를 기록해왔다. 이번에 중국이 조선 산업을 재편하면서 글로벌 잔고 순위도 뒤바뀌었다.

중국조선그룹은 중국 1위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2위 중국선박중공(CSIC)의 합병 회사로 지난달 26일 공식 출범했다. 합병 이후 중국조선그룹은 산하 조선소만 21개로, 직원 수 31만명, 총 자산 규모는 약 131조원이다.

양사는 원래 하나의 회사였으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1999년 분할됐다. 그러나 조선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한국 조선이 기술 우위를 지속하면서 다시 합치는 방법을 택했다.

중국조선그룹은 정부 지원과 대형화를 무기로 글로벌 조선 시장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선종인 벌크선 외에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유조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선사들이 고부가선 발주에서 한국 조선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건조 선박 역시 기술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 추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한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CSSC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중 CMA CGM이 발주한 11척, 중국은행의 선박리스 발주 15척을 제외한 46척은 모두 3000TEU 이하의 소형 선박"이라며 "사실상 국내 조선사와의 경쟁에서 열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선의 경우 중국이 납기일을 제 때 맞추지 못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프랑스 선사 CMA CGM이 2017년 중국선박공업(CSSC)에 발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인도가 2차례 연기됐다.

LNG 추진선은 LNG연료탱크 등이 추가로 탑재되기 때문에 별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일정이 거듭 미뤄지면서 업계에선 중국의 정상 건조 및 운항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초대형사 출범이 곧 경쟁력 강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조선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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