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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드라마 결산] '동백꽃' 열풍…지상파 웃었다


입력 2019.12.25 08:32 수정 2019.12.25 12:59        부수정 기자

케이블·종편 큰 화제작 줄어

스타 캐스팅보다 이야기 힘 중요

케이블·종편 큰 화제작 줄어
스타 캐스팅보다 이야기 힘 중요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글은 시청자들을 위로했다.ⓒKBS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글은 시청자들을 위로했다.ⓒKBS

올해 안방은 지상파 드라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간 종편, 케이블 채널에 밀렸던 지상파 드라마가 스타 캐스팅보다는 이야기에 충실하면서 떠났던 시청자들을 붙잡았다.

반면, 종편-케이블은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작도 혹평을 얻으면서 스타들의 '이름값'보다는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입증했다.

'동백꽃 필 무렵' 열풍'

올해 지상파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채널은 KBS다. 주중 미니시리즈로 옮긴 가족극 '왜 그래 풍상씨'는 최고 시청률 2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했다. 10%를 넘기도 어려운 평일 드라마계에서는 이례적인 성과였다.

남궁민 김병철 주연의 '닥터 프리즈너'는 10% 중반대 시청률로 사랑받았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재미없어도, 욕하면서도 본다는 KBS 주말 드라마는 올해도 사랑받았다. 지난 3월 종영한 '하나뿐인 내편'은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지난 9월 최고 시청률 35.9%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반기는 '동백꽃 필 무렵'이 장악했다. 소외된 이들을 다룬 임상춘 작가의 따뜻한 글은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공효진, 강하늘을 비롯한 각양각색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 역시 재미 요소였다. 드라마, 스릴러, 멜로를 골고루 섞은 동시에 메시지까지 잡은 수작. 시청률도 20%를 돌파했다.

김남길 이하늬 주연의 주연의 '열혈사제'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SBS 김남길 이하늬 주연의 주연의 '열혈사제'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SBS

SBS는 김남길의 사제 액션 '열혈사제'가 인기를 끌었다. 통쾌한 이야기와 코믹한 연출이 잘 맞아떨어졌다. 김남길과 이하늬의 케미도 빛난 덕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이승기 배수지 주연의 대작 '배가본드' 역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50억원 제작비를 감안하면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장나라 주연의 'VIP'는 불륜녀 찾기라는 소재로 시청률 10%를 넘어섰다. 불륜극이라는 비판에도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시청률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MBC는 시청률 기근을 보였다. 그나마 정재영 주연의 '검법남녀'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봄밤' 역시 사랑받았지만 안판석 PD·김은 작가의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신드롬적인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김동욱 주연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김혜윤 주연의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꼽힌다.

김혜자 한지민 주연의 주연의 '눈이 부시게'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JTBC 김혜자 한지민 주연의 주연의 '눈이 부시게'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JTBC

예년보다 침체…종편·케이블

올해 종편, 케이블채널에서는 한두 편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드라마가 없었다. 특히 tvN, OCN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JTBC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를 많이 선보였지만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방송한 JTBC 'SKY캐슬'은 비지상파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23.8%)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드라마는 시청률, 화제성면에서 가히 신드롬격이었다. 대학 입시 소재라는 소재를 미스터리한 사건과 탄탄하게 엮었고, 염정아 김서형의 연기는 찬사를 자아냈다.

김혜자 주연의 '눈이 부시게'는 치매를 소재로 해 삶을 돌아봤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 '지금 이 순간이 빛난다'는 메시지를 던진 이 드라마는 김혜자의 명품 연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MBN에서는 채널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8.5%)을 기록한 '우아한 가'를 빼놓을 수 없다. 재벌에 숨겨진 비밀과 오너리스크를 막는 TOP팀의 초법적 일탈을 다뤘다. 반전에 반점을 거듭하는 이야기와 배종옥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가 호평을 얻었다.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호텔델루나'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tvN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호텔델루나'는 올해 사랑받은 작품이다.ⓒtvN

tvN은 이지은(아이유) 주연의 '호텔 델루나'와 여진구가 이끈 '왕이 된 남자'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는 이름값 덕에 화제를 얻었지만 빈약한 스토리 탓에 기대에 못 미쳤다.

건국 이래 최대 비용, 540억원을 투자한 '아스달 연대기'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실험적인 도전정신은 칭찬할 만했지만, 막대한 제작비와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 스타 캐스팅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성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 방송 중인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은 순항 중이다.

OCN에서 유일하게 돋보인 작품은 한석규 김현주 서강준 주연의 '왓쳐'였다. 최고 시청률은 6.6%로 올해 방송된 OCN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이다.

'왓쳐'는 부패 경찰을 수사하는 경찰 내 비리수사팀을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연출로 시청자들을 붙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한석규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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