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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공화당서 '반란표' 안 나와…트럼프 "단결해 있다" 포효


입력 2019.12.20 11:05 수정 2019.12.20 11:05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공화당 의원들, 찬반토론서 트럼프 두둔 총력

"예수가 억울히 기소됐을 때도 고발자 대면"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각) 하원에서의 탄핵소추안 의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미시간 주의 배틀 크리크를 방문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한국시각) 하원에서의 탄핵소추안 의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미시간 주의 배틀 크리크를 방문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의결됐지만, 집권여당 공화당에서는 한 표의 반란표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 하원은 19일(한국시각) 7시간여 동안의 치열한 찬반 토론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직권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탄핵 외에는 다른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토대인 선거와 국가안보에 대한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조사를 발표하도록 압박했다"며 "3개월 간의 조사를 통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여지 없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반 토론에 나선 배리 라우더밀크 공화당 의원은 "예수가 억울하게 기소됐을 때, 본디오 빌라도 (총독)마저 고발자를 대면하게 해줬다"며, 최초 고발자를 익명으로 숨긴 탄핵 절차를 성토했다.


프레드 켈러 공화당 의원은 "저들을 용서해달라"며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는 복음서의 구절을 인용했다. 이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직전에 자신을 고발한 유대인 지도자들을 향해 남긴 말로 알려져 있다.


표결 결과 공화당 하원 의석 197석에서는 단 한 표의 반란표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에서는 콜린 피터슨 의원과 제프 밴 드루 의원이 두 혐의 모두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며 이탈했다. 두 의원은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해 공화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표결 결과가 전해지자, 내년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예상되는 미시간 주를 방문해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은 역사상 가장 단결해 있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가 이끄는 하원 민주당은 스스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수치를 새겼다"며 "그들이야말로 우리 공화국에 고통을 안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수천만 명의 애국적인 미국인들의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려 한다"며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자살의 행진이며,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하원에서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지만, 하원 공화당에서 단 한 표의 반란표도 나오지 않음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전망은 극히 어두워졌다.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이 탄핵저지선을 넘어 아예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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