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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세리머니’ 황인범, 한일전 영웅 등극


입력 2019.12.18 21:23 수정 2019.12.18 21:24        부산아시아드 = 김평호 기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일전 결승골 기록

득점 이후 산책 세미머니 펼치며 존재감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벤쿠버)이 한일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전반 27분 터진 황인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연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 중이었던 일본을 끌어 내리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한일전 격파의 중심에는 미드필더 황인범이 자리했다. 벤투 감독 체제서 선수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인범은 유럽파가 없는 팀의 중심에 서며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한일전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인범은 경기 초반에는 동료들과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패스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전반 21분에는 나상호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지만 슈팅이 다소 어이없게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에 황인범이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지만 황인범은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일본 수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김진수의 패스를 받아 여유 있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득점을 성공시킨 황인범은 곧바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트랙을 돌며 한일전에서만 볼 수 있는 산책 세리머니에 나섰다. 환호하는 관중들을 향해 하트 세리머니까지 펼친 황인범은 한일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대했던 득점포가 터지면서 경기력이 다시 살아났다. 넓은 시야를 활용해 패스의 정확도를 높였고, 일본의 역습을 강한 반칙으로 저지하는 등 투쟁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3분 만에 김진수에 정교한 패스를 전달하며 나상호의 위협적인 슈팅의 시발점이 됐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에는 일본의 공세가 이어지자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는데 일조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황인범에게 이번 동아시안컵은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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