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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마지막 희망 'XM3' 수출물량…파업으로 날릴 판


입력 2019.12.19 06:00 수정 2019.12.19 17:1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XM3 수출물량 배정결과 내년으로 밀려

노조 리스크, 부산공장 경쟁력 약화시켜

XM3 수출물량 배정결과 내년으로 밀려

노조 리스크, 부산공장 경쟁력 약화시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6개월 만에 다시 파업 위기에 내몰렸다. 신차 ‘XM3’ 수출 물량 배정이 절실한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형편이다.


1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 수출물량 배정 결과는 내년 초에나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본래 연내 결정이 예상됐으나 르노 본사에서 XM3 ‘유럽 판매물량 대수’를 확정하지 않아 생산량 규모와 배정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수탁생산계약 종료에 따른 물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로그가 책임지던 연간 10만대의 해외 수출물량이 확보돼야 회사는 기존 연 20만대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


1~11월 르노삼성 생산은 전년 대비 24.2%나 감소한 15만2439대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 중에서 두 자리수 이상 생산이 급감한 회사는 르노삼성 뿐이다. 잦은 노사분규로 인해 생산절벽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차 배정이 물 건너가면 르노삼성의 내년 생산 물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차 물량 확보에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 본사는 XM3를 내년 1분기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XM3는 개발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국내 첫 출시, 해외 물량 국내 생산이 계획됐다. 그러나 르노의 다른 해외 공장들도 XM3 생산 물량 배정을 원하고 있어 치열한 물량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 노사의 갈등은 물량 수주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르노삼성 노조도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6월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과 함께 ‘노사 상생 선언문’을 발표했었다.


앞으로 노사가 협력해 회사의 지속성장 및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회사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6개월 만에 상생 선언을 뒤로하고 파업 카드를 손에 쥐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3335원(8.01%) 인상, 노조원 한정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추가 인력 채용, 임금피크제 폐지, 일시금 및 격려금 4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 본사 측은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관계 안정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처음 기조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르노 본사는 노사이슈로 부산공장 생산이 지연되면 물량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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