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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협상 데드라인 없다, 성탄절 평화롭길"…북미 회동 제안


입력 2019.12.16 13:42 수정 2019.12.16 14:46        이배운 기자

"고강도 도발 가능성 높다는 점 알아…한반도 평화 지속에 도움 안돼"

"고강도 도발 가능성 높다는 점 알아…한반도 평화 지속에 도움 안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우리는 여기(서울)에 있고 당신(북한)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면서 북한에 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지난 15일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한 뒤 브리핑룸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북측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인 '연말 시한'에 대해 "미국은 '데드라인'이 없으며,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약속한 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제시한 협상 시한에 쫓기지 않고 대화를 지속해 나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또 "조만간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은 한반도 평화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안될 것이며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이는 기독교 신앙이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신성한 날"이라며 "이 기간이 평화로운 날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도발 가능성을 시사 한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의 접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과의 접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울러 자리에 배석한 이도훈 본부장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연말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비건 대표의 방한 전날인 지난 14일 담화를 내고 "13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고 밝히며 긴장분위기를 높였다.

또 북한군 서열 2위인 박정천 총참모장은 "최근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제압하기 위한 또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회견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오찬간담회를 갖고 외교부에서 비건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을 축하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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