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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리스 '총독'이라고 부르는 北선전매체-南학생단체


입력 2019.12.13 11:53 수정 2019.12.13 12:48        이배운 기자

국민주권연대·청년당 13일 美대사관 인근서 '해리스 참수' 퍼포먼스 예고

北선전매체 "해리스, 횡포하고 무례한 총독 행세"…집회당일 긴장 부채질

청년당 "분노한 백성들, 총독 때려죽이든지 참수·교수형 시켰을것"

국민주권연대·청년당 13일 美대사관 인근서 '해리스 참수' 퍼포먼스 예고
北선전매체 "해리스, 횡포하고 무례한 총독 행세"…집회당일 긴장 부채질
청년당 "분노한 백성들, 총독 때려죽이든지 참수·교수형 시켰을것"


국민주권연대가 페이스북에 올린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 및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데일리안 국민주권연대가 페이스북에 올린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 및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데일리안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대상으로 한 '참수 퍼포먼스'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도 해리스 대사를 비난하는 논평을 내놓으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들 단체와 선전매체는 공통적으로 해리스 대사를 식민지 통치 기구의 우두머리를 일컫는 '총독'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아울러 해리스 대사를 강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결을 같이하고 있어 단체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최근 페이스북에 13일 오후 4시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포스터를 개재했다. 아울러 '해리스 참수 생각(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며 예시로 '해리스 놈의 콧털을 하나하나 뽑는다', '해리스놈의 주리를 튼다'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미 대사관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분노를 자아내는 현지 총독의 날강도적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논평은 "해리스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불러 횡포하고 무례한 요구를 가하며 총독행세를 하고 있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10월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규탄 시위를 벌이며 대사관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지난 10월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규탄 시위를 벌이며 대사관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또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일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이라는 논평을 내놓은 적 있다. 이와 연계한 듯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 내부적으로 해리스 대사를 '총독'으로 표현하는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해리스 참수 퍼포먼스 예고 포스터에는 '내정간섭 총독 행세'라는 표현이 있고, 지난 6일 국민주권연대 SNS에 공유된 논평은 "해리스의 언행은 대사가 아닌 총독에 걸맞다", "해리스 대사를 외교관이 아닌 식민지 총독으로 봐야 한다"는 발언이 잇따랐다.

또 청년당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해리스는 추방해 마땅한 식민지총독 행세를 해왔다. 만약 일제시대라면 악독한 조선총독부 일본총독을 어떻게 처벌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분노한 백성들은 총독을 거리에서 돌로 때려죽이든지 전범재판으로 끌고 가 참수나 교수형으로 사형을 시켰을 것이다. 국민들은 그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과격 퍼포먼스나 협박성 발언 등을 자제하라며 집회 제한 조치를 통고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친북·반미 성향의 대학생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일부 회원들이 미 대사관에 기습 칩입을 시도한 점에 비춰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주권연대·청년당·대진연은 앞서 수차례 반미 집회를 공동 주최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대두되자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에 참여해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행사'를 기획하고,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행보를 연달아 보여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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