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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낙찰가율 4개월 연속 100% 넘겨


입력 2019.12.06 15:00 수정 2019.12.06 14:44        권이상 기자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도 107.7%로 올해 들어 최고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도심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 불이 붙은 듯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서울 아파트값도 시장에 나온 매매물량이 급감하자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대거 몰리기 시작하면서다.

특히 지난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5개월 연속 100%를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 역시 경신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매에 나선 수요자들이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낙찰가율 100% 이상으로 낙찰을 받아도 시세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지옥션이 지난 5일 발표한 '11월 경매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0월 대비 1029건 감소한 1만2073건이다.

이 중 409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8%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3.6%로 전월인 10월보다 3.2%포인트 올랐으며, 평균응찰자 수는 4.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8%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를 넘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 또한 올해 8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98.3%까지 올랐다.

특히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강남 3구 아파트의 11월 낙찰가율은 107.7%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월(104.%)과 9월(106.3%)에도 각각 전월보다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월(104.6%)에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11월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낙찰가율 100%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5개월 연속 100%를 넘기면서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낙찰가율 연속 100% 초과’ 역대 최장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의 4개월 연속이 최장이었다.

실제 지난달 경매에 나온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아파트 1가구에는 19명이 몰려 응찰했다. 이 아파트이 감정가는 16억4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8억15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무려 11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경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수요자가 증가하는 것은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 확대된 0.11%를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가 0.12% 올라 재건축(0.07%)보다 상승폭이 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 3구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언급이 나온 직후부터 100%를 넘어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이 줄어들어 기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경매로 관심이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값 상승과 함께 청약 과열로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경락잔금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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