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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니시노의 쓰라린 소회 “베트남 박항서호에 배워야”


입력 2019.12.06 08:39 수정 2019.12.07 07: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베트남 넘지 못하고 SEA 조별리그 탈락

태국 축구 개선 외치며 박항서호 언급

베트남 축구를 넘지 못한 태국 니시노 감독이 박항서 감독을 인정했다. ⓒ 뉴시스 베트남 축구를 넘지 못한 태국 니시노 감독이 박항서 감독을 인정했다. ⓒ 뉴시스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를 넘지 못한 태국의 니시노 아키라(64) 감독이 쓰라린 소회를 밝혔다.

니시노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 U-22 축구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필리핀 북부 라구나주 비난경기장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베트남과 2-2 무승부에 그쳤다.

라이벌 베트남을 넘지 못한 태국은 조 3위(승점10)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4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태국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반면, 베트남은 B조 1위(승점13)로 준결승에 진출해 60년 만의 우승 꿈을 이어갔다.

‘박항서 매직’ 효과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니시노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한 태국으로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전반 초반은 태국 분위기였다. 베트남 골키퍼의 잇따른 실수로 2-0 리드를 잡은 태국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준결승 티켓을 손쉽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주저앉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베트남에 태국은 전반 15분 실점했다. 2골차로 승리해야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태국은 1-2로 쫓겼다. 후반 23분에는 통한의 패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첫 키커 탄 신의 실축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지만 주심이 태국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고 판단해 베트남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했다. 박항서 감독은 실축으로 부담이 큰 탄 신이 아닌 띠엔 린으로 키커를 바꿔 동점골을 끌어냈다.

2-2 동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준결승 진출이 어려워진 태국은 베트남의 거센 공세 앞에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골을 얻어맞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다.

60년 만의 SEA게임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 ⓒ SPOTV 60년 만의 SEA게임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 ⓒ SPOTV

6일 베트남 인터넷 매체 ‘단트리(dantri.com.vn)’에 따르면, 니시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널티킥 판정에 대해서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박항서 감독을 잘 알고 있다. 태국은 베트남의 박항서호에 많이 배워야 한다. 태국은 더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패배를 받아들이며 쓰라린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을 “평균 이하의 대표팀”이라고 비판했던 니시노 감독이다. 감바 오사카 등 J리그의 많은 팀을 이끌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일본을 16강으로 이끈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니시노 감독도 이제는 박항서 감독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베트남과 G조에 속한 태국은 두 번의 맞대결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베트남이 조 1위로 최초의 최종예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지만, 태국은 2승2무1패(승점8)로 조 3위에 머물러있다.

잘 나가는 베트남 축구를 배울 수밖에 없다. 연봉 97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의 조건으로 지난 7월 부임한 니시노 감독은 적어도 동남아시아에서는 박항서 감독에 모든 면에서 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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