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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는 ‘내실’ LG생건은 ‘혁신’…인사에서 드러난 내년 경영계획


입력 2019.12.05 16:16 수정 2019.12.05 16:56        이은정 기자

LG생건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성과보상·젊은인재

아모레는 변화보다 '안정' 택해

LG생건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성과보상·젊은인재
아모레는 변화보다 '안정' 택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 1·2위의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각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 1·2위의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각사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화장품 업계 1·2위 기업들이 임원 인사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소규모 인사를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은 안정에, 파격적인 인사를 선택한 LG생활건강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인사는 10여명 승진에 그친 반면 LG생활건강이 30대 여성 임원 2명을 신규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성과보상이란 ‘고전적’ 요인 외에도 30~40대로의 세대교체, 깜짝 발탁을 통한 인사 쇄신이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28일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무 승진 3명, 상무 신규 선임 10명 등 총 13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신임 상무로 여성 3명이 발탁된 가운데 이 중 2명은 1980년대생이었다. 1980년대생으로 신임 상무에 선임된 이들은 심미진 퍼스널케어사업총괄과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으로 각각 1985년생, 1981년생이다.

LG 생활건강 관계자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상무로 신규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상무가 맡고 있는 헤어와 바디 제품, 오휘 브랜드는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3·4분기 실적을 보면 헤어와 바디제품인 엘라스틴과 온더바디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7%와 28%를 기록했고 오휘는 22% 증가했다.

심 상무는 히밀라야 핑크솔트 치약 등 히트제품 창출을 통해 오랄케어 시장 1위 지위 강화한 점이, 임 상무는 LG생활건강 대표 화장품인 '후'를 잇는 차세대 브랜드로 '오휘'를 키워낸 것이 상무 발탁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한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매년 매출 성장이 가파르다. 중국에서는 '옌즈(중국어로 '멋지다'는 의미) 치약'으로도 불릴 정도다.

임 부문장은 배우 김태리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김태리 세럼'으로도 불리는 '오휘 프라임 어드밴서 앰플 세럼' 마케팅에 성공해 브랜드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케팅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은 내년에도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중국시장을 필두로 인접한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후', '숨'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화장품 선진시장인 미국, 유럽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한류영향이 큰 지역의 글로벌 면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사업도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엔 주요 거점지역인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주요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높은 미주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 아모레 "변화보다는 안정, 내실 다지기 총력"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엔 내실 다지기와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올해 실적 부진이 인사와 경영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와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과 달리 올해는 10여명의 조촐한 인사만 이뤄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및 아세안 지역에서 온·오프라인 출점을 늘려가고, 필리핀·호주·두바이 등 신규 국가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공을 들였으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로드숍 브랜드들이 발목을 잡으면서 부진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작년 대비 4.8% 증가한 4조2465억원, 영업이익은 16.6% 감소한 381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작년 대비 4.0% 증가한 2조7633억원,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2859억원이었다. 해외사업 매출은 작년 대비 6.7% 성장한 1조5205원, 영업이익은 34.2% 감소한 100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는 이니스프리는 매출은 10% 감소한 1301억원을,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79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7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엔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제품가짓수(SKU) 효율화를 통해 마케팅 비용부터 축소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온라인채널 위주의 마케팅을 실시해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역성장과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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