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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 시그널···마지노선 내준 IT 대형주 저가 매수 찬스?


입력 2019.12.05 06:00 수정 2019.12.05 06:19        백서원 기자

외인 열흘간 삼성전자 주식 1조5000억 넘게 매도…5만원선 무너져

증권가 “업황 개선 방향성에 확신 가져야”…“현 시점서 매수 추천”

외인 열흘간 삼성전자 주식 1조5000억 넘게 매도…5만원선 무너져
증권가 “업황 개선 방향성에 확신 가져야”…“현 시점서 매수 추천”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글로벌 무역 불안감에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기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저항선이 나란히 무너지면서 저점 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내년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이 회복되면서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1.60% 하락한 4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도 1.27% 빠진 7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3일 종가 기준으로 4만9900원을 기록, 지난 10월 18일 이후 45일 만에 5만원을 밑돌게 됐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월 23일 7만7000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발표해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 우려가 다시 부상한 탓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주가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진에서 비롯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매도된 주식은 1조550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 3조5857억원의 42.7%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열흘간 순매수로 대응했다.

외인의 삼성전자 매도 러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홍콩발 리스크,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과 시가총액 상한 제한(CAP)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5만3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자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단 MSCI와 시총 상한 제한 우려 등은 일단락 됐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안감과 외인 매도세, 업황 반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사이클 턴어라운드의 초기에 있다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들어 안정세가 뚜렷해졌다”면서 “올해 4분기에도 D램 출하 증가율이 당초 기업들의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기업들도 재고부담이 완화된 상태로 내년을 맞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내년 D램 공급 부족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는 올해 27조2468억원에서 내년 37조5134억원으로 약 37.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는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 “D램 업황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에 위치한다”며 “이익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생산업체들은 공급을 제약 시킨 상태에서 수요 회복을 더 기다릴 전망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 방향성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낸드는 삼성전자가 내년 설비투자(CAPEX)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후발업체 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는데 지난 3D 낸드 설비투자비 싸이클에서 발생한 고정비 증가를 후발업체들이 공정기술로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낸드 시장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설명이다.

최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내년부터 완만한 성장세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WSTS는 세계 반도체 시장 연간 매출 전망치가 올해 12.8% 감소하고 내년 5.9%, 2021년 6.3%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WSTS는 “내년 주요 국가에서 5G의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 폰과 기지국 관련 수요가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주(7.0%), 아시아·태평양(6.5%) 지역이 5%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IT 트렌드를 꼽자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고, 이는 삼성전자에 의해 시장이 개화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5G 채택에 따른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폴더블패널 채택에 따른 디스플레이 면적 증가는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 따른 단기 실적 부진과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주가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내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업황 반등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는 중장기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현 시점에서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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