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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한국당 원내대표 경쟁…심재철·유기준·강석호 3파전


입력 2019.12.04 03:00 수정 2019.12.04 05:14        정도원 기자

유기준 4일 출마선언, 강석호도 전날 출마

긴급최고위에서 나경원 임기 연장 않기로

黃 "경선하자는 분들이 나왔으니 원칙대로"

유기준 4일 출마선언, 강석호도 전날 출마
긴급최고위에서 나경원 임기 연장 않기로
黃 "경선하자는 분들이 나왔으니 원칙대로"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군인 심재철·유기준·강석호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군인 심재철·유기준·강석호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20대 국회 마지막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경쟁이 본격 불붙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출마자가 잇따르고 있다.

PK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앞서 TK 3선 강석호 의원도 전날 출마선언을 했다. 수도권 5선 중진 심재철 의원도 출마를 전제로 당내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파전' 구도인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쟁이 예년에 비해 뒤늦은 12월초에 불붙기 시작한 것은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가 뒤늦게 결론난 탓이다. '장(場)이 서느냐' 여부가 경선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결정된 것이다.

한국당 당헌 제62조 2항은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규정한다. 지난해 12월 11일 선출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10일까지다.

하지만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 당규 제24조 3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때에는 의원총회의 결정으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간 자신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아왔던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강석호 의원의 출마선언 직후 열린 의총에서 임기 연장에 관한 당규에 따라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이날 오전에 의총을 열어 임기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연락을 돌렸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자신의 거취 문제라 언급을 삼갔지만 강석호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이상, 비상한 시국에서 불안정한 상황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며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려고 바로 이튿날로 의총을 소집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규는 원내대표 경선 공고권자를 대표로 규정한다. 당규 제3조 1항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일을 대표가 공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대표의 동의 없이 임기 연장을 위한 의총을 소집한 것은 대표의 공고권 침해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한국당은 전날 오후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의 '투쟁천막'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사안을 논의했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논의하는 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인 관계로 먼저 퇴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대로 임기 연장에 관한 의총을 열어, 의총에서 의결된 의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최고위에는 단식농성으로부터 회복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황교안 대표와 조경태·김순례·김광림 최고위원만이 남아 논의를 이어갔다. 새로 임명된 박완수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논의 결과, 최고위는 당규에 따른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는 긴급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하겠다는 분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임기도 끝나고 했으니까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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