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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추락' 한화, 4번 타자가 없다?


입력 2019.12.04 21:09 수정 2019.12.05 08: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용선 객원기자

한화 4번 타자 ‘호잉-이성열-김태균’ 도돌이표?

2019년 하락세 두드러진 호잉. ⓒ 한화 이글스 2019년 하락세 두드러진 호잉. ⓒ 한화 이글스

‘2019 KBO리그’에서 순위가 가장 크게 하락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에서 올해는 9위로 6계단 내려앉았다. 2020년은 한용덕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로 도약이 절실하다.

올해 한화 타선은 리그 하위권이었다. 팀 타율 0.256으로 8위, 홈런 88개로 8위, 그리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86으로 9위다. 타선 전체를 주도해야 하는 4번 타자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 한화 4번 타자의 지표는 타율 0.269로 9위, 홈런 13개로 9위, OPS 0.742로 역시 9위였다.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

한화의 고민은 외국인 타자에 있다. 2019년 KBO리그 2년차 시즌을 치른 호잉이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OPS 0.800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7을 기록했다. 2018년의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 0.942 WAR 3.6에 비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상대가 호잉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호잉은 4번 타자로서 208타석 타율 0.296 6홈런 31타점 OPS 0.801을 기록했다. ‘외국인 4번 타자’로는 허전한 수치다. 하지만 큰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를 원대 복귀시킬 정도로 외야진이 취약한 한화는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춘 호잉과 총액 115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타격의 정확성이 아쉬웠던 한화 이성열. ⓒ 한화 이글스 타격의 정확성이 아쉬웠던 한화 이성열. ⓒ 한화 이글스

한화에서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타자는 호잉보다 한 타석 많은 209타석에 나선 이성열이다. 4번 타순에서 타율 0.254 4홈런 32타점 OPS 0.732를 기록했다.

2019시즌 이성열의 기록은 타율 0.256 21홈런 85타점 OPS 0.807. 타율과 OPS의 비교를 통해 그가 4번 타순에 부담을 느낀다고 풀이할 수 있다. 이성열이 콘택트 능력에서 약점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5번 혹은 6번 타순이 어울리는 옷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에이징 커브를 노출하고 있는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에이징 커브를 노출하고 있는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2019시즌 186타석 4번 타자로 나서 팀 내 3위였다. 4번 타순에서 김태균은 타율 0.258 3홈런 20타점 OPS 0.713을 기록했다. 그의 시즌 기록인 타율 0.305 6홈런 62타점 OPS 0.777과는 차이가 두드러진다.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옛말이 됐다.

2020시즌이 되면 1982년생 김태균은 만 38세, 1984년생 이성열은 만 36세가 된다. 김태균은 이미 에이징 커브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이성열도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가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화의 4번 타자는 여전히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를 단행하거나 방출 선수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하는 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4번 타자를 맡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20년 한화가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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