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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줄 모르는 베트남…들썩이는 동남아 지형도


입력 2019.12.02 07:52 수정 2019.12.02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복병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서 극적인 역전승

조별리그 최종전은 최대 라이벌 태국과의 승부

박항서 매직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변함이 없다. ⓒ 뉴시스 박항서 매직은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변함이 없다. ⓒ 뉴시스

박항서 매직이 동남아 축구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역전골로 3연승을 내달린 베트남은 승점 9를 획득, B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는 조 2위까지 4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이로써 베트남은 오는 3일 싱가포르, 5일 태국과의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사실상 준결승에 오르게 된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자리 잡힌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들어 열린 9번의 경기 중 UAE와의 평가전(1-1 무)을 제외하면 전승의 베트남이다. 이와 같은 기세는 동남아 최고의 축제인 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은 브루나이,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1~2차전서 각각 6골을 몰아치는 골 폭풍을 일으켰고, 강력한 우승 후보 태국을 2-0으로 물리친 인도네시아마저 격파하며 연승 휘파람을 불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함께 맡고 있는 성인 대표팀도 파란을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베트남 A대표팀은 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10년만의 우승으로 자국에 축구 열기를 불어넣은데 이어 올해 초 열린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올라 ‘박항서 매직’을 만끽한 바 있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 대표팀 주요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베트남 대표팀 주요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그동안 동남아시아 축구는 태국의 주도로 이어져왔다. 실제로 지금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안게임만 하더라도 태국이 압도적인 우승 횟수를 자랑하며 주변국들을 그야말로 압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지금까지 30번 치러진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서 무려 16번의 금메달과 은메달 4,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6회, 미얀마 5회, 인도네시아가 2회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태국 축구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태국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8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3년부터 다시 3연패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은 남베트남 자격으로 참가한 초대 대회 우승(1959년) 이후 아직까지 정상에 서본 적이 없다. 23세 이하 대표팀으로 연령을 낮춘 2001년 대회부터는 준우승이 최대 성적이며 번번이 태국에 발목을 잡히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베트남은 오는 5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은 올해 초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서 태국을 4-0으로 격파한 바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하다. 박항서호가 태국을 넘어 4강,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 베트남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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