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샐러리캡 내놓은 KBO…사치세 도입이 현실적?


입력 2019.11.30 09:22 수정 2019.11.30 09: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샐러리캡 제도, 야구 리그에 부적합할 수 있어

메이저리그는 사치세 적용, 자유로운 선수 영입

KBO(총재 정운찬)가 내놓은 샐러리캡 제도가 현실성 있는지는 미지수다. ⓒ 연합뉴스 KBO(총재 정운찬)가 내놓은 샐러리캡 제도가 현실성 있는지는 미지수다. ⓒ 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리그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KBO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최저 연봉 인상, FA 자격 획득의 1년 단축, FA 등급제, 부상자 명단, 외국인 선수 확대 등의 개선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개선안은 ‘샐러리캡’ 도입이다.

KBO는 샐러리캡에 대해 전력평준화를 위한 장치라 설명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선수협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샐러리캡이란 팀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두는 장치인데 스타 선수의 무분별한 영입, 선수들 몸값의 과도한 인상, 그리고 리그 평준화를 위해 미국 프로스포츠서 도입된 제도다. 선수의 개인 기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NBA가 이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점도 많지만 단점 또한 분명한 게 바로 샐러리캡 제도다. 특히 한국의 프로배구(V리그)와 프로농구(KBL)가 샐러리캡을 운영 중인데 제도를 고묘하게 이용한 이른 바 ‘꼼수’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V리그의 경우 선수의 순수 연봉에 대해서만 샐러리캡을 적용했다. 이렇다 보니 달성하기 쉬운 과도한 옵션을 부과해 연봉보다 옵션이 높아지는 기형적인 계약이 발생하기도 했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현재 FA 계약을 맺는 선수들 대부분은 실제 발표 금액보다 돈을 더 받는다는 게 정설인데 이 또한 옵션을 매겨놓았기 때문이다. 구단들도 옵션 여부에 대해 인정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삽입되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하고 있다.

샐러리캡 도입은 초고액 연봉 선수들의 몸값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임에 분명하지만, 저연봉 또는 기량이 퇴보한 선수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만약 거액 몸값 선수 영입 시 총액을 맞추기 위해 전력 외 선수들을 대거 방출할 가능성이 있어 선수들 입장에서 결코 달가울 리 없다.

메이저리그의 사치세(Luxury Tax) 도입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야구는 농구, 배구와 달리 선수 1명에 의해 팀 성적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스타 군단인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가 매년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선수 영입을 자유롭게 하되 샐러리캡으로 총액을 억제하기 보다는 일정 금액 이상 초과한 부분에 대해 과도한 세금을 매기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처럼 저연봉 또는 10년 이상 프랜차이즈 스타는 샐러리캡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 등도 충분히 고려해볼 사안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