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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DMZ 평화지대' 호응 부탁하자...4시간 후 미상발사체 쏜 北


입력 2019.11.28 18:12 수정 2019.11.28 19:07        최현욱 기자

통일장관 DMZ 평화지대화 필요성 역설하며 北 호응 부탁

北, 4시간 후 미상발사체 발사로 호응한 모양새

전문가 "이제 북한에게 한국의 존재는 고려사항 아냐"

통일장관 DMZ 평화지대화 필요성 역설하며 北 호응 부탁
北, 4시간 후 미상발사체 발사로 호응한 모양새
전문가 "이제 북한에게 한국의 존재는 고려사항 아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8일 오후 5시경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 59분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사거리 등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김연철 통일장관이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외치며 "북한이 호응할 차례"라고 제안한 지 4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 참석해 북한과의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라며 "비무장지대에서 이뤄지는 협력은 남북·북미 간 합의 이행의 새로운 기반이 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제사회의 참여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완충 기능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우리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다는 구상"이라며 "비무장지대에서 이뤄지는 협력은 남북 간, 북미 간 합의 이행의 새로운 기반이 돼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 미국을 방문했던 김 장관은 "한국 정부의 이러한 구상을 미국에 설명했고 많은 관계자들이 지지의 뜻을 표했다. 이제 북한이 호응할 차례"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호응을 구하는 행보에 북한은 발사체 발사로 답한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쏜 이후 28일 만에 또 다시 발사를 감행했으며 올해 들어 모두 13차례나 발사체를 발사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제 북한에게 있어서 어떤 행위를 할 때 한국의 존재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닌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 완전히 우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교수는 "우리가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니 하며 북한과 무엇이든 엮어보려고 해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라며 "얼마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안포를 쏘라고 지시한 것도 마찬가지다. 해안포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여부인가 아닌가에 아무 신경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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