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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답찾는 자산운용사…국내-해외 펀드 양극화 심화


입력 2019.11.29 06:00 수정 2019.11.28 23:48        이미경 기자

해외주식형 펀드 21%, 국내주식형펀드 2.8% 로 수익률 차별화 뚜렷

해외투자펀드 비중 30%로 점점 높아져…운용사도 해외펀드 공략강화

해외주식형 펀드 21%, 국내주식형펀드 2.8% 로 수익률 차별화 뚜렷
해외투자펀드 비중 30%로 점점 높아져…운용사도 해외펀드 공략강화


ⓒ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자 해외에서 답을 찾는 자산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해외에 운용자산을 투입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소형 운용사들도 해외펀드를 새로 설정하거나 특정 국가를 공략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용사들의 운용자금이 해외로 쏠리는 동안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양극화도 덩달아 심화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초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거둔 해외주식형펀드(4295개)의 수익률은 21.43%에 이른다. 이는 코스피200 벤치마크 기준(17.02%)을 웃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3607개)의 수익률은 2.87%에 그쳤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 기준(7.58%) 보다 한 참 못미치는 수익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주식형펀드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자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수도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전체 펀드 가운데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해외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내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올해들어 30%에 이르고 있는데 2016년 말(20%)부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자산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 초 이후 해외채권펀드로 3조278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운용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해외대체투자펀드(422개)는 5.74%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도 해외전체 자산 가운데 해외대체투자펀드로 연초 이후 32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해외혼합펀드로는 2조287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혼합펀드는 해외주식혼합과 해외채권혼합, 해외자산배분, 해외기타혼합을 총망라한 펀드다.

이에 반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연초 이후에 2조675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국내혼합펀드에서도 1조374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특히 국내 대체투자펀드에서만 3조381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는데 이 가운데 ELF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이 기간동안 ELF 펀드에서만 3조2120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 160조원 중에 해외펀드에 투자한 금액이 5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36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하며 현지화기지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미국ETF 운용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해외법인 자산규모만 4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자산운용도 전체 운용자산 250조원 가운데 해외펀드 비중이 늘고 있다. 홍콩, 영국, 미국, 중국 등에서 해외주식과 채권형펀드 운용을 하고 있는데 현재 해외펀드 비중은 31조원에 이른다.

한국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도 베트남과 중국 등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신탁운용은 베트남 주식형펀드를 출시해 1조원 규모로 키운 후 일본에 수출했고, KB자산운용의 중국 펀드 운용 규모는 약 1조5600억원에 달한다. 현재 KB운용은 약 6000억원 규모의 중국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글로벌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작년 8월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비중을 높이며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운용사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유사한 유형의 모델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야할 것"이라며 "결국 중소형사들이 경쟁에서 벼텨내기가 쉽지 않고 전문화와 다양화의 수준을 높여 대응하는 운용사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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