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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주 저평가와의 대결···주가 반등 언제쯤?


입력 2019.11.28 07:38 수정 2019.11.28 08:07        백서원 기자

효성중공업 27일 8.6% 반등 성공…연초 대비 약 45% 하락

“분할 이후 주가 과매도…실적 개선 확인 뒤 회복할 것”

효성중공업 27일 8.6% 반등 성공…연초 대비 약 45% 하락
“분할 이후 주가 과매도…실적 개선 확인 뒤 회복할 것”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전경.ⓒ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 본사 전경.ⓒ연합뉴스

올해 타 대기업들과 비교해 주가가 큰 폭 올랐던 효성그룹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4개 분할 신설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아직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부 종목이 반등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효성그룹주가 언제쯤 ‘저평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효성은 전장 대비 0.62%내린 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23일 종가 8만8100원에서 약 2개월 만에 9.76% 빠졌다. 다만 연초 4만7950원과 비교하면 65.79% 오른 상태다. 효성은 올해 들어 실적 개선과 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지주사 중에서도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세금 관련 오너리스크와 3분기 실적 하락 등이 겹치며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종목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8.6% 오른 2만6800원으로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월 21일 4만9150원에 달했던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9월 26일부터 이날까지 61거래일 간 기관이 효성중공업을 순매수한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효성티앤씨도 1.26% 상승한 16만1000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과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2.08%, 0.94% 하락한 14만1500원, 1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효성첨단소재는 8월 27일 14만6000원에서 4개월여 만에 28.08% 내려앉았고 효성화학 주가는 지난달 18만원선을 넘봤지만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효성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252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는 922억원, 효성중공업은 203억원, 효성첨단소재는 378억원이었다. 다만 순이익은 효성 마이너스(-) 52억원을 시작으로 티앤씨(-10억원), 중공업(-516억원), 첨단소재(-541억원)가 줄줄이 손실을 냈다. 효성화학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7% 증가한 551억원, 당기순이익은 56.6% 늘어난 366억원을 거뒀다.

이는 앞서 9월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대규모 추징금이 손실로 계상된 탓이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었던 효성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총 1522억원, ㈜효성과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155억원과 593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은 380억원, 383억원을 부과받았고 효성화학은 가장 적은 11억원에 그쳐 타격을 덜 받은 셈이다.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티앤씨·중공업·첨단소재·화학)로 인적 분할하는 지주사 체제 개편을 마무리했다. 효성이 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것은 실적에 비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효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아직도 시장에서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의 기업가치 재평가에 따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은 내년에는 PP(폴리프로필렌), 고순도테레프탈산(PTA)등 주력 제품 시황 악화 등으로 이익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되겠지만 2021년의 구조적인 성장성(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을 감안하면 올해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2021년 베트남 신규 설비의 완전 가동으로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를 밑돌아 이익 모멘텀 대비 절대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기저효과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내년에는 외형은 정체되겠지만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효성그룹에서 분할 이후 중공업부문 실적이 고객사의 발주 감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추징금까지 부담하면서 주가가 과매도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중공업 부문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가며 주가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우수한 현금 창출력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00억 내외로, 분할 이후 차입금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향후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기업가치 동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업종 내 타사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평가로 판단된다”면서 “연말 배당 확대 여력도 충분해 이익 흐름 등 감안하면 분할 후 주가 고점 재도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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