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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FA 시장, 베테랑들 기회의 장


입력 2019.11.27 10:42 수정 2019.11.27 10: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준척급 FA 영입 대신 베테랑으로 전력 보강

방출된 베테랑들, 새로운 팀과 잇따라 계약

미처 달아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린 FA 시장과 베테랑들에 쏠리는 관심들은 준척급 FA들에게는 갈수록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처 달아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린 FA 시장과 베테랑들에 쏠리는 관심들은 준척급 FA들에게는 갈수록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냉랭해진 프로야구 FA 시장이 방출의 아픔을 겪은 베테랑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 정리 작업에 들어간 구단들은 2차 드래프트와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한 타 구단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SK와 KIA다.

SK는 최근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40인 명단에 들지 못한 베테랑 내야수 채태인과 투수 김세현 등 알짜 베테랑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KIA는 SK서 조건 없는 트레이드로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을 영입한 데 이어 두산서 방출된 우완 투수 홍상삼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최근 팀에서 방출된 이대형, 김문호, 배영섭, 최승준 등 즉시 1군 전력감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는 베테랑들이 새 팀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구단들이 거금을 들여 필요한 FA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젊은 선수 육성에 기조를 두고 있긴 하나 역으로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팀 전력 상승에 보탬이 되는 베테랑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은 즉시 전력감으로 쓰긴 어려워도 부상 등 혹시 모를 변수를 방지하고자 보험용으로 영입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주환을 영입한 KIA는 두산서 방출된 홍상삼까지 품에 안았다. ⓒ 뉴시스 나주환을 영입한 KIA는 두산서 방출된 홍상삼까지 품에 안았다. ⓒ 뉴시스

FA 시장에서도 베테랑들이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이지영이 소속팀 키움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외야수 유한준도 kt와 2년간 총액 20억원이라는 쏠쏠한 계약을 체결했다.

정우람 역시 27일 한화와 4년 총 39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총액 2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했다.

반면 올해 그나마 대형 FA로 꼽히고 있는 오지환, 김선빈, 안치홍, 전준우 등은 아직 이렇다 할 계약 소식이 들려오질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구단들은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접촉에 나서 빠른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하는데 올해는 눈에 띌만한 대형 FA가 없어 전반적으로 시장에 찬 기류가 흐르고 있다.

타 팀 입장에서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까지 주고 데려올 만한 외부 FA가 없다보니 일찌감치 지갑을 닫으며 선수 육성이나 베테랑 영입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미처 달아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린 FA 시장과 베테랑들에 쏠리는 관심들은 준척급 FA들에게는 갈수록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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