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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日 제치고 고부가선 독식…LNG선 수주잔액만 23兆


입력 2019.11.27 06:00 수정 2019.11.27 00:13        조인영 기자

LNG운반선·VLCC·초대형컨선 모두 한국 비중 월등

기술력 앞세운 친환경 스마트 선박 수주 확대 기대

LNG운반선·VLCC·초대형컨선 모두 한국 비중 월등
기술력 앞세운 친환경 스마트 선박 수주 확대 기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한국 조선사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고부가가치 선박을 독식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부가선인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서 압도적인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기술력 차이를 입증했다.

27일 조선·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0월 말 기준 LNG운반선 수주잔고(남은 일감 잔액)는 197억달러(약 23조1200억원)로 지난해 보다 14.5%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26억달러, 3억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실제 3국이 수주한 LNG선 중 한국 비중은 87.2%에 달한다.

수주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인도 보다 수주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고부가선종인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서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17만m³급 초대형선 위주로 LNG운반선을 발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가 대부분 초대형선을 수주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4만m³급 이하인 소형선을 주로 수주했다.

한중일 3사 수주잔액(각 10월 말 기준)ⓒ클락슨 자료, 데일리안 편집 한중일 3사 수주잔액(각 10월 말 기준)ⓒ클락슨 자료, 데일리안 편집
국내 조선사들은 수 년간 LNG선을 건조하며 체득한 노하우와 자체 개발한 스마트선박 기술을 앞세워 꾸준히 LNG선 수주 우위를 확보해왔다. 2017년 한국의 LNG선 수주잔고 비중은 69.1%, 2018년 76.8%에서 올해 87.2%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초대형컨테이너선에서도 격차는 두드러졌다. 올해 한국의 8000TEU급 이상 대형 컨선 수주잔고는 84억달러(약 9조8500억원)로 전년 보다 2.4% 늘었다. 한국은 2017년 당시 75억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중국에 밀렸으나 지난해 역전하면서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초대형컨선 수주잔고 비중은 한국이 2017년 25.8%에서 작년 48.2%, 올해 61.3%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44.9%→22.4%→21.9%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일본 역시 29.3%→29.4%→16.8%를 나타내며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등 경쟁국의 수주잔고가 감소하는 것은 기술 한계로 제대로 납기일를 맞추지 못한 영향이 크다. 실제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2차례나 인도가 연기됐다.

해당 선박은 2017년 중국선박공업(CSSC)이 수주했다. LNG 추진선은 LNG연료탱크 등이 추가로 탑재되기 때문에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이 인도 일정을 계속 연기하면서 업계에선 정상 건조 및 운항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 역시 한국의 수주잔고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의 수주잔고는 올해 33억달러(약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43.1% 감소했지만 3국과 비중을 비교하면 한국 54.1%, 중국 21.3%, 일본 24.6%로 중국과 일본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VLCC는 올해 발주가 줄어들면서 수주가 감소했고, 수주잔고 감소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며 "중국과 일본이 자국 물량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글로벌 수주가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카타르 대형 프로젝트인 LNG선 40척을 비롯해 환경 규제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 발주가 예고돼있어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보다 많은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한다. 여기에 노후선박 교체 수요가 더해지면 친환경 스마트선박 발주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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