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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창린도 포사격에도 미련 못 버리는 與 "열려라! 금강산"


입력 2019.11.26 02:00 수정 2019.11.26 03:48        이슬기 기자

北 사격 사실, 25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알려져

與 수석대변인, 이 와중에 금강산 관광 재개 캠페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길 이어지길"

北 사격 사실, 25일 새벽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알려져
與 수석대변인, 이 와중에 금강산 관광 재개 캠페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길 이어지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금강산 내에 있는 한국 기업의 자산 몰수를 예고한 데 이어 서해 접경지역인 창린도에서 사격을 실시한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은 열성적인 금강산 관광 재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려라! 금강산, 열려라! 평화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님의 지명으로 '금강산 관광재개 1000만 온라인 서명' SNS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창린도 방어대를 현지 시찰했고, "해안포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련마(연마)해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군이 창린도에서 해안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뜻이다.

북한이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의도적으로 한국에 알렸음에도, 여권 인사들은 금강산 광광 재개라는 '당근'을 북한에 제시한 셈이다.

'금강산 관광재개 1000만 온라인 서명운동'은 지난달 21일 금강산관광재개범도민(강원도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도 참여하고 있다.

홍 수석 대변인은 "이번 캠페인으로 온 국민의 염원이 전달돼 21년 전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이 열림으로써 남과 북이 이어졌던 것처럼, 금강산 재개와 발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온라인 서명 주자로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 의장,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 등을 지목하며, 온라인 서명에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 등을 공유했다.

동시에 홍 수석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에 유감을 표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짧은 논평도 냈다.

그는 논평에서 북한의 군사 합의 위반에 대해 "유감"이라며 "북한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정상이 합의한 군사적 긴장완화와 적대행위 중지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의 해안포 사격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해안포를 어느 방향으로 몇 발 쐈는지 등 구체적 사실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김동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새로운 길로 어느 정도 방향을 정했다고 본다"며 "그 결과가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로도 나타났고, 최근 미국에 대한 발언이나 최선희의 방러를 통해 북러 차관급 전략대화가 이루어진 것도 지금의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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