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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교승리' 자축하자 靑 "이런 식이냐" 경고


입력 2019.11.25 02:00 수정 2019.11.25 05:58        이충재 기자

아사히, 산케이 등 日언론 "우리의 퍼펙트 승리"

"외교성과" 자화자찬…"美압박에 韓포기" 주장도

靑 "이런 행동 반복되면 한일 협상에 큰 어려움"

아사히, 산케이 등 日언론 "우리의 퍼펙트 승리"
"외교성과" 자화자찬…"美압박에 韓포기" 주장도
靑 "이런 행동 반복되면 한일 협상에 큰 어려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과 관련해 양국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는 등 파열음이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물밑에선 한일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이 쌓아올린 불신의 벽을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日 "퍼펙트 외교승리" 과도한 자화자찬

특히 아베 내각과 일본 언론들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결정을 '외교성과'라고 추켜세우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우리는 어떤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24일 아베의 '자축발언'을 소개하며 "미국 (압박)이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빌려 "거의 일본의 퍼펙트 게임이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또 "지소미아 종료 결정 중지뿐만 아니라 일본측의 예상을 뛰어넘어 한국이 수출규제와 관련된 세계무역기구(WTO)제소 절차까지 보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니치는 미국이 한국의 지소미아 유지 결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까지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8~19일 미국을 방문한 뒤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해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한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의 발언을 소개하며 "문재인 정권이 지소미아 종료를 피한 것은 일본의 의연한 태도 앞에 종래의 주장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일 관계에서 한국이 (주장을) 굽힌 것은 거의 없어서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靑 아베 겨냥해 "양심 갖고 할 말인가" 경고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부산 벡스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스럽다"면서 "그게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청와대는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 합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약속된 시간 이전에 합의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의도적으로 왜곡해 발표했다면서 "정부는 22일 발표 이후 즉각 일본에 이런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일본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일본외교의 승리였다', '퍼펙트게임이었다'는 주장은 견강부회"라며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의 '미국이 주한미군 축소를 압박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말하지만, 지소미아 협상 과정에서 주한미군은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한미동맹이 그렇게 만만한 동맹이 아니다. 한미 간 공식적으로도 거론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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