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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플랫폼 ‘세 갈래’로 갈려…디즈니 공세 막을 수 있을까


입력 2019.11.23 06:00 수정 2019.11.22 21:41        김은경 기자

SKT-지상파 ‘웨이브’ vs KT ‘시즌’ vs CJ-JTBC 3파전

“글로벌 OTT 맞서려면 자본력·콘텐츠 경쟁력 더 키워야”

SKT-지상파 ‘웨이브’ vs KT ‘시즌’ vs CJ-JTBC 3파전
“글로벌 OTT 맞서려면 자본력·콘텐츠 경쟁력 더 키워야”


위쪽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CJ ENM·JTBC, KT 신규 OTT ‘시즌’ 로고.ⓒ각사 위쪽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CJ ENM·JTBC, KT 신규 OTT ‘시즌’ 로고.ⓒ각사

KT가 신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을 출시하면서 국내 OTT 플랫폼이 세 갈래로 갈리게 됐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토종 OTT 간의 경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 OTT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즌 서비스를 정식 출범한다. KT는 지난 10일 ‘시리얼’이라는 이름의 새 OTT 플랫폼 출시를 계획했으나 서비스 안정화와 품질 강화를 이유로 잠정 연기했었다.

KT가 시즌을 출시하면 토종 OTT 플랫폼은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출범한 ‘웨이브(wavve)’와 CJ ENM과 JTBC가 내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OTT 등 크게 3개로 나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회사가 손을 잡고 하나의 단일 서비스를 출시하길 바라는 염원도 있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사업자들에 대적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자본력이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해야 하는데, 합종연횡을 이유로 뿔뿔이 흩어져선 경쟁력이 없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KT와 LG유플러스는 CJ ENM과 OTT 연합체 구성을 검토했었으나 최종 무산됐다. 최근에는 웨이브 출범 직전까지 CJ ENM과 JTBC 콘텐츠를 웨이브에 공급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됐으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유료로 이용하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대한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인데, 특별한 오리지널 콘텐츠나 서비스 차별화 없이 자꾸 플랫폼 개수만 늘어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새를 틈타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업체가 이미 강세다. 여기에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애플의 ‘애플TV플러스’ 등 신규 해외 OTT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OTT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와 이를 제작할 수 있을 만한 자금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한국OTT포럼 회장)는 “지금처럼 국내 사업자들이 다 각자 OTT 플랫폼을 운영하면 자금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절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없다”며 “콘텐츠는 큰 규모로 투자해야 하는 사업인데, 이렇게 여러 개의 플랫폼이 별로도 생기는 현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당분간 국내 사업자 간의 시장 경쟁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치열한 경쟁 끝에 해외의 사례처럼 자연스레 M&A가 이뤄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토종 OTT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통신사와 콘텐츠제작사(CP), 포털 모두 한 개의 단일 플랫폼이 나오길 기대했으나 각자 이해관계가 달라 이상에 가까웠다”며 “결국 또 한 번 합종연횡이 이뤄져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성 교수는 향후 토종 OTT가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웹툰 등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 OTT는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라며 “웹툰 등 오리지널 원천 소스가 좋은 IP를 활용해 블록버스터보다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단편 스토리 중심 콘텐츠를 제작해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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