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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토 웜비어다"…북한 강제 납치·억류 피해자들의 증언


입력 2019.11.22 13:41 수정 2019.11.22 18:18        강현태 기자

오토 웜비어 부모 "북한은 이기적인 악마"

납북 43년 만에 송환된 日 피해자 "증언으론 부족 법적 대응해야"

오토 웜비어 부모 "북한은 이기적인 악마"
납북 43년 만에 송환된 日 피해자 "증언으론 부족 법적 대응해야"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왼쪽 두번째)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왼쪽 두번째)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은 이기적인 악마다"

북한에 의한 강제 납치·억류 피해를 입은 세계 각국의 당사자 및 가족들이 22일 한국을 찾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엔 지난 2017년 6월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돼 6일 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모도 참석했다.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오토 웜비어 부모 초청 ·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의한 온갖 피해를 처벌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북한의 악마 체제를 끝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우리가 이 자리 모인 건 북한에 대한 낙담감 때문"이라며 "협력한다면 북한의 행동변화를 위해 풀어나갈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야 말로 그들을 국제무대 불러내는 조치"라며 "압박을 통해야 궁극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은 이기적인 악마"라면서 "북한은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해서만 존재한다. 자국민은 물론 한국민도 신경쓰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무대응 전략'을 일관해온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디 씨는 "불행하게도 오바마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재앙(disaster)을 맞았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보다 강한 입장을 취해 우리 목소리가 들리게끔 하고 있다. (한국인들도) 정부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한국정부에 '왜 도움을 안주느냐'고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고 했다.

태국 납북인 아노차 판초이 씨의 조카인 반종 판초이 씨는 "제 고모님을 저희 조국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지금 저희 고모가 납치된 지 40년이 지났고 납치 됐다는 게 판명된 지도 14년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피해자 가족들이 모두 귀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2년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이 납북 사실을 인정한 일본인 마쓰모토 루미코의 동생 마쓰모토 데루아키 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납북 피해 사실을 널리 알려 하루빨리 가족이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43년 만에 북한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재일동포 가와사키 에이코 씨는 "북한 정권의 악행을 사람들에게 알리거나 증언·호소하는 정도론 납북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며 "법을 통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일본변호사연합을 통해 인권구제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리며 "도쿄 지방법원에 5명의 (일본인) 탈북자가 1인당 1억엔의 손해배상금을 걸고 재판을 걸었다. 잘하면 금년 내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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