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네티즌들 "정말 무작위였나?…질의자 17명 중 4명 대통령과 구면" 주장


입력 2019.11.21 03:00 수정 2019.11.21 05:32        강현태 기자

"질의자 17명 가운데 4명은 구면"

'무각본 진행'·'무작위 패널 선정' 의문 제기돼

"질의자 17명 가운데 4명은 구면"
'무각본 진행'·'무작위 패널 선정' 의문 제기돼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서 현장 질의에 나선 17명의 국민 중 4명이 대통령과 구면이라는 주장이 네티즌들사이에서 제기됐다. 일부 인사는 대통령 직속 자문 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막힌 우연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무작위 패널 선정' 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파키스탄 출신 무함마드 사킵 씨 부부는 2년 전 문 대통령 자택 근처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사킵 씨의 부인은 "문 대통령이 취임할 때 홍은동 자택에서 떠나기 전 신랑, 큰 아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며 문 대통령에게 해당 사진이 담긴 액자를 직접 전달한 뒤 "힘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가죽산업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고성일씨는 다섯 번 째 질문자로 나서며 문 대통령에게 "7월 2일에 뵙고 또 뵙는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록 밴드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 씨는 제19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9월 30일 청와대에서 위촉장을 받은 뒤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열한 번째 질문자로 꼽힌 이희건 씨는 지난 2012년 개성공단 2차 입주기업 대표 자격으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와 만난 바 있다.

이밖에도 이날 출연자 중엔 각종 매체를 통해 이미 얼굴을 비춘 이들이 포함됐다.

일용직 노동자라고 밝힌 정호창 씨는 작년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업대기소가 노동자 일당의 10%를 중개수수료로 떼 간다며 "사용자와 노동자가 직접 채용·구직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P2P(개인 간 거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날 생방송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근로를 위해 10% 수수료를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달라"고 물었다.

'평양 치킨집 사장'으로 자신을 소개한 최원호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4차례나 주요 언론을 통해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신상 및 질문 사전제출 두고 "짜고치는 고스톱" 비판 나와
일부 네티즌 "유독 2030 남자만 없다"


한편 이번 행사를 앞두고 참가 패널의 개인신상과 질문 내용을 사전 취합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의원을 5차례 지낸 박찬종 변호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명과 묻고 싶은 말을 전부 사전에 적어 내라했다"며 "이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패널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연령별 성별로 고루 분배했는데 유독 2030 남자만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 이날 질의자로 나선 19명 중 2030 남성은 성소수자 문제를 지적한 20대 남성이 유일했다.

MBC 측은 무작위 패널 선정 논란과 관련해 "신청을 받은 후 전화면접을 통해 사연과 고충 등을 들은 뒤 선정했으며, 무작위로 선정했다는 표현은 잘못 나갔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질문자는 무작위 지명"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