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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두산 드래프트…화수분 야구의 역기능?


입력 2019.11.21 06:48 수정 2019.11.21 08: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두산 출신 선수 1라운드에서만 2명 지명

5차례 2차 드래프트서 가장 많은 23명 유출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KIA에 지명된 변진수. ⓒ 뉴시스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KIA에 지명된 변진수. ⓒ 뉴시스

이번에도 두산 드래프트였다.

KBO는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19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8개 구단 총 18명의 선수가 지명돼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번에도 두산 베어스 출신 선수들이 인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KIA는 1라운드(4순위)서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를 지명했고, NC 역시 1라운드 6순위로 우완 강동연을 데려갔다. 한화는 2~3라운드에서 외야수 정진호, 좌완 투수 이현호 등 아예 두산 선수들만 골랐다.

두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눈물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매번 2차 드래프트 때마다 애써 키운 선수들의 유출이 도드라지기 때문이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가 첫 시행된 2012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5번의 지명회의서 23명의 선수들이 지명돼 팀을 떠났다. 당연히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두산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반증이다.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은 이렇다 할 외부 영입 없이 자체 수급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유출 인원을 살펴보면 구단의 육성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두산에 이어 매년 유망주들이 쏟아지고 있는 키움이 18명으로 뒤를 잇고 팜 키우기에 몰두했던 SK와 LG도 16명에 달했다.

KBO 2차 드래프트 구단별 유출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KBO 2차 드래프트 구단별 유출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삼성의 경우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나 왕조 시절이었던 2012년과 2014년, 2년 연속 5명이 이적하며 두산 못지 않은 유출이 있었다.

반면, 유망주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와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외면 받는 팀이었다. 심지어 첫 시행 연도인 2012년, 지명 절차만 밟았던 NC보다 유출 선수가 적다는 점은 KIA와 한화의 팜이 얼마나 황폐화 되어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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