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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세연의 고언, '내부총질' 아닌 '살신성인' 되려면


입력 2019.11.20 02:00 수정 2019.11.20 05:15        최현욱 기자

한국당, 지난 총선에서 공천 실패로 패배

김세연, 불출마·여의도연구원장 유지 논란

현명한 해법 찾을 필요

한국당, 지난 총선에서 공천 실패로 패배
김세연, 불출마·여의도연구원장 유지 논란
현명한 해법 찾을 필요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친박공천'이었다. 후보자의 능력보다 친박들의 줄세우기로 인해 당초 180석까지 예상됐던 새누리당 의석은 122석 확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보수진영은 그럼에도 성찰 없이 패배의 책임소재를 놓고 갈등을 거듭했으며, 결과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 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그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한국당 입장에서 공천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본격적인 공천 시즌을 앞두고 다시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몰고 온 후폭풍 때문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을 '존재만으로 민폐'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동시에 당 해체 수준의 혁신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40대 3선 의원'의 당을 위한 충정 어린 목소리라는 점에서 충분히 평가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논란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김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 자리를 유지하겠다고 한 점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선거 전략을 연구하고 수립하는 선거전의 핵심 기구다. 공천 과정에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동안 선거를 치를 때마다 갈등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김 의원은 연구원장 자리를 지켜 특정 계파의 공천 전횡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의원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반발 세력과 마찰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벌써부터 중진 의원들로부터 "직을 유지하는 것은 코미디"라는 공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칫 갈등이 심화돼 김 의원의 행보가 '내부총질'로 평가될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금이라도 김 의원과 당지도부는 마음을 연 대화를 통해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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