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대 퇴진론' 두고 갈린 與…"마침표 찍어야"vs"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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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06일 11:59:38
    '86세대 퇴진론' 두고 갈린 與…"마침표 찍어야"vs"동의 못해"
    이철희 "어지간히 했다"
    김종민 "불출마만이 좋은 선택 아냐"
    86세대 당사자들은 "모욕감 느낀다"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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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9 17:48
    강현태 기자(trustme@dailian.co.kr)
    이철희 "어지간히 했다"
    김종민 "불출마만이 좋은 선택 아냐"
    86세대 당사자들은 "모욕감 느낀다"며 반발


    ▲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86세대 용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 내 친문·비문 간 상충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CBS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아름다운 선택"에 비유하며 "86세대는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86세대가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2010년 촛불과 2017년 탄핵을 거치며 정치적 세대로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 정도 일을 했으니 당당하게 자랑스럽게 물러나도 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어 "과거 벼슬길에 나서는 선비들도 나설 때는 조금 늦게 나서고, 나갈 때는 조금 빨리 나가는 게 미덕이었다"며 "386들은 30대 때 이미 (국회에) 진출한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찍 나온 만큼 나갈 때는 좀 일찍 나가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개개인이 역량 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86세대가 물러나면서 새로운 세대가 들어올 수 있는 산파 역할을 해주면, 그 윗세대 중에도 자발적으로 물러나실 분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86세대 용퇴론에 친문 계열 의원들은 전혀 다른 입장을 피력했다.

    박홍근 의원은 같은 날 의원총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86세대를) 제삿상 희생양으로 삼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개인이 시대적 소명을 다했는지,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다 했는지, 세상을 바꿀만한 에너지가 없는지를 갖고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용퇴의 구체적 대상과 관련해 "누구냐고 물어보면 딱히 누구라고 말도 못한다"면서 "허상을 쫓고 있는 건 아닌가. 저는 이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국 수호' 최전선에 섰던 김종민 의원도 이날 'KBS 최강시사'에 출연해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이 86세대 용퇴론으로 해석되는 데 "동의가 안 된다"며 "불출마만이 좋은 선택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제도 문제,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30년 동안 86세대가 정치권 주역으로 있으며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국회의원을) 한 번 더한다면 이번에는 정말 모든 걸 던져서 대한민국을 혁신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86세대 당사자들은 불거진 쇄신론에 강한 불쾌감을 내비친 바 있다.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 돼 있다고 하는 데 대해 약간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좀 뒤에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강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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