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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제3지대 선긋기? "정치인 이합집산은 NO"


입력 2019.11.19 03:00 수정 2019.11.19 05:31        이유림 기자

유성엽 "함께하지 못할 이유 없다" 했지만

정동영 "국민이 원하는 제3지대와는 다른듯"

일각서 주도권 다툼·상황 지켜보기 해석도

유성엽 "함께하지 못할 이유 없다" 했지만
정동영 "국민이 원하는 제3지대와는 다른듯"
일각서 주도권 다툼·상황 지켜보기 해석도


지난1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회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1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1회 국민경청 최고위원회의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8일 평화당을 탈당한 대안신당이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제3지대 구축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힌데 대해 "기존의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제3지대가 돼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17일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창당 발기인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에서 평화당과 함께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평화당을) 탈당하는 과정에서 함께하지 못한 점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분들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당을 깨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평화당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유 대표의 발언에는 "당을 쪼개고 나가서 새 정치 세력을 규합하지도 못하고, 자신들끼리 당을 만들면서 거기서도 쪼개지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와 같이 하자는 것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서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정 대표는 "국민이 대안세력으로 원하는 제3지대와 정치인들이 원하는 제3지대가 다른 것 같다"며 "평화당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제3지대는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되는 약자들의 정치세력이 부상하고 강화하는 '약자동맹'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제3지대에 대한 개념과 이해가 다른 것"이라며 "기존의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제3지대가 되선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 대표의 발언은 제3지대의 한 축으로 거론됐던 평화당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이 됐다.

그의 발언은 제3지대 구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재 정치권에서 공유되고 있는 제3지대 구상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가 거리를 둔 이유를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하나는 본격적인 제3지대 구축을 앞두고 나오는 '주도권 다툼'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물밑에서 진행하면서도 표면상으로는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는 상황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도 보인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3지대 구축에 대해 정 대표가 "기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라고 규정했다는 점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대안신당 소속의 이용주·정인화 의원은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리지도 않아 '이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또 제3지대의 또다른 축으로 여겨졌던 무소속 호남계 의원들 가운데 손금주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하기도 했다.

이에 평화당은 소상공인연합회 등과의 약자동맹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연말까지 정계개편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평화당 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신당을 창당하기 전까지와 그 이후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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