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손정의 ‘경영통합’ 맞손…아시아 최대 IT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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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2일 21:37:05
    이해진-손정의 ‘경영통합’ 맞손…아시아 최대 IT공룡 탄생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합의…내달 본계약
    7월 손 회장 방한 회동 후 미래 먹거리 ‘AI’ 중요성 공감
    라인·야후 韓日 vs 구글·아마존 美 vs 화웨이·알리바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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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8 10:51
    김은경 기자(ek@dailian.co.kr)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합의…내달 본계약
    7월 손 회장 방한 회동 후 미래 먹거리 ‘AI’ 중요성 공감
    라인·야후 韓日 vs 구글·아마존 美 vs 화웨이·알리바바 中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자료사진)ⓒ데일리안

    한일 정보기술(IT)의 리더가 손을 잡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 ‘최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최대 포털 업체’ 야후 재팬의 결합으로 이용자 1억명이 넘는 아시아 최대 IT공룡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라인과 야후 재팬은 18일 경영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간 기본합의서 이외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고 있는 Z홀딩스간 자본제휴에 관한 기본합의서도 이날 체결했다. 본계약은 연내 체결할 방침이다.

    ◆이용자 ‘1억’…“美·中 기술력 맞선 글로벌 기업”

    한국 네이버가 지분을 73% 보유한 라인은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야후 재팬은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여만명에 달한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45%가량을 지닌 Z홀딩스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된 배경으로 손 회장이 지난 7월 방한했을 때 가진 이 GIO와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당시 이 GIO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했다. 당시 대화 주요 주제는 최근 IT업계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AI 전도사’라고 불릴 만큼 해당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미래 먹거리인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만들고 한국과 일본 및 프랑스,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십으로 기술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는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흐름으로 부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바일+온라인 거대 플랫폼 기반 ‘핀테크’ 시너지

    이 GIO와 손 회장은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통합으로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양사의 AI 기술 등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것이 아닌, 양사의 노하우와 강점을 결합한 신사업까지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이날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현금 없는·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통합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결합은 단기적으로는 일본 시장 내 간편결제 마케팅비용 감축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라인이 2014년 출시한 QR 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는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한 ‘페이페이’, ‘라쿠텐페이’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대거 지출했다. 그 여파는 지난 2분기 네이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과 소프트뱅크 양측 모두 일본 간편결제 마케팅비 문제를 크게 보고 있다”며 “향후 공동 영업으로 마케팅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 치면 야후 재팬은 네이버고 라인은 카카오이기 때문에 이들이 갖고 있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쇼핑 등까지 커머스 생태계가 조성되고 핀테크까지 확장될 것”이라며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번 결합으로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이에 대응할만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데일리안 =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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