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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車판매 5.6%↓…"위기돌파 위해 노사협력·개소세 인하 연장 필요"


입력 2019.11.17 11:03 수정 2019.11.17 11:05        박영국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큰 폭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큰 폭 하락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협력 및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7일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며, 감소폭도 2분기 4.9%에서 3분기 5.5%로 0.6%포인트 확대됐다.

이 보고서는 주요 7개 시장(미국, EU,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승용차 판매실적과 자동차산업 정책 동향을 담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대체수요의 소진, 판매 인센티브 축소에도 불구하고 SUV, 픽업 판매호조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에 그쳤으며, EU도 전기동력차의 판매증가로 1.6% 감소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경기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판매 침체가 장기화돼 각각 11.5%, 16.4%의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멕시코는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러시아는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각각 7.4%, 2.0% 감소했다.

브랜드별 판매는 최대시장 중국에서 선전한 유럽과 일본계는 평균보다 양호한 감소율을 기록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졌으나, 중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계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유럽계 브랜드의 판매는 1.8% 감소했으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EU 시장에서의 공급차질 해소와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판매확대로 지난해 1~3분기 31.4%에서 올해 32.6%로 상승했다.

일본계 판매는 3.8% 감소했으나,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 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확대로 같은 기간 25.2%에서 25.7%로 상승했다.

미국계 판매는 브라질을 제외한 6개 시장에서 감소해 5.0% 감소했고, 특히 중국 판매가 20% 이상 급감함으로써 세계시장 점유율은 19.2% 19.3%로 정체됐다.

중국계 판매는 2년째 이어진 중국 내수 위축으로 19.5% 감소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14.7%에서 12.5%로 크게 위축됐다.

한국 브랜드(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과 EU 시장에서 SUV 신모델과 전기동력차 투입 전략이 주효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감소율(2.9%↓)을 기록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3분기 7.3%에서 올해 7.5%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 신차 중심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도 7.4%에서 7.7%로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소형세단과 SUV 기반 전기차의 선전으로 한국계 판매만 증가(0.7%)하면서, 일본계 부진 속에 시장점유율을 6.6%에서 6.8%로 늘렸다.

한편, 각국은 미래차 산업 발전을 위한 R&D 지원과 자동차 내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자율주행차 산업 선도를 위해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7개주 소재 대학과 연구기관에 6000만달러(약 700억원)를 지원했으며, 독일도 수소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자국 산업계에 2350만유로(약 306억원)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내수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국은 주요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을 완화했으며, 인도는 자동차 통합간접세를 인하하고, 러시아는 신차구매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세계 자동차 판매가 2년 연속 비교적 큰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라며 “이런 어려운 국면에서도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올해 투입된 신형 SUV와 전기동력차 모델이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다만 “국내 자동차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제, 주 52시간 제약과 전환배치시 노조와의 사전합의 등으로 일부 신차의 경우 국내외 수요를 맞추지 못해 대기 고객이 증가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모델간 공장간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노사 협력과 관련 제도 개선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자동차 내수가 전반적인 국내 경기에 미치는 파급영향을 고려해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적용할 필요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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