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투혼부터 오재원 빠던까지, 야구 한일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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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1일 23:00:36
    구대성 투혼부터 오재원 빠던까지, 야구 한일전 역사
    2000년 이후 프로팀간 맞대결은 9승 4패 우세
    만날 때마다 혈투, 대부분 한국의 승리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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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11-17 08:38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한국 대표팀은 2000년 이후 프로팀 맞대결서 일본에 9승 4패로 앞서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모든 팀에 다 이겨도 일본에 지면 전패고, 다른 나라에 다 져도 일본에 이기면 전승이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명장 김응용 감독(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야구 한일전’에 대한 부담을 이렇게 정의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8-10 패했으나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을 확정해놓은 상황이었기에 승패는 크게 중요치 않았고 서로에 대한 탐색전 양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물론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한일전에서 최종전 패배 역시 뼈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이날의 패배를 통해 약점을 최소화하고 결승전을 잡는다면 모든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야구 한일전의 역대 전적은 36승 2무 65패로 일본이 크게 앞선다. 그도 그럴 것이 야구의 도입과 프로 출범,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의 우위를 손 들어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 역시 1982년 프로화를 기점으로 크게 발전했고,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최정예 부대인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맞대결을 벌였을 때에는 그야말로 승패를 쉽게 예측하지 못할 최고의 라이벌전이 바로 지금의 야구 한일전이다.

    사실상 첫 프로팀 맞대결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으로 당시 일본은 신예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앞세워 금메달 획득을 바라봤다. 그러나 구대성의 투혼과 고비 때마다 터진 이승엽의 결정적 한 방으로 예선 라운드와 동메달 결정전을 모두 한국이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두 번째 정예부대 맞대결은 2006년 제1회 WBC 대회다. 들러리가 될 것이라 평가받았던 한국은 도쿄서 열린 예선 라운드서 일본의 덜미를 잡은데 이어 미국서 개최된 본선 2라운드에서도 다시 한 번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준결승서 0-6으로 패했고, 단 1패만 하고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졸속 운영이 문제가 되며 아쉽게 패퇴했다.

    ▲ 역대 야구 한일전은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 패배로 귀결됐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일본은 사회인(준프로) 선수단만 고집스럽게 내보낸 아시안게임과 달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1진급을 출전시켰다. 이때도 한국의 일본의 저승사자와 다름없었다. 이번에는 김광현이 대일본전 좌완 에이스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승엽이 또 한 번 구세주로 등장하면서 2전 전승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사상 첫 WBC 결승에 올랐던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첫 경기서 2-14 콜드패를 당했으나 이후 2연승을 내달렸고 최후의 맞대결인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연장서 실점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로부터 6년 뒤인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서 0-5로 패했으나 4강전서 9회 이대호의 적시타, 그리고 오재원의 배트 플립 등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던 게 선하다.

    2000년 이후 프로팀 최정예간 역대 전적은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최종전까지 13전 9승 4패로 한국이 오히려 앞선다. 물론 한일전은 방심하는 순간 패배의 수렁에 빠져들 수 있기에 보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선발 양현종부터 총출동하게 될 태극 전사들이 다시 한 번 도쿄돔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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