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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日 지소미아, 원만한 해결 희망"


입력 2019.11.15 15:47 수정 2019.11.15 16:31        이홍석 기자

日 재계 지소미아 연장 의견...징용문제 언급안해

"양국 갈등 장기화,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잖은 영향"

민간교류 중요성 공감...무역갈등 해결 인식 공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28회 한일재계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28회 한일재계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日 재계 지소미아 연장 의견...징용문제 언급안해
"양국 갈등 장기화, 글로벌 가치사슬에 적잖은 영향"
민간교류 중요성 공감...무역갈등 해결 인식 공유


한·일 경제계 인사들의 만남에서 일본 인사들로부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련회관에서 현지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 28회 한일재계회의'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등 현안 논의에 대한 질문에 "정부간 일이기 때문에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는 정도만 언급됐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수출관계 문제도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며 "경제계는 건의(희망사항)하는 것이 최선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국간 가장 큰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강제 징용 문제는 가급적 언급을 안했다"며 "정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경제계에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일본 측에서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긴 했지만 그 이상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일본 측에서 지소미아는 연장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냈고 징용 문제는 끼어들기 힘들다는 생각을 전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양국 경제인들이 한·일 갈등이 전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무역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민간교류를 강화해 나가자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가치사슬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공유했다"며 "무역 갈등을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고 민간교류의 중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함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 나가기로 했다"며 "아시아 역내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경제질서 유지와 강화를 위해 양국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은 내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수소 경제에서의 협력도 제안했고 이에 나카니시 히로아키 게이단렌 회장 등 일본 인사들도 높이 평가했다고 허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서로 말을 안해도 일본 측에서 (한일 관계의 악화로 인한) 한국 재계의 문제점(어려움)을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표현은 안해도 일본 측도 힘들어 한다고 느꼈고 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한·일 민간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장학금이나 수학여행 등을 지원하는 '한일 미래 발전 재단'의 설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회의의 공식안건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도쿄올림픽 기간 중 셔틀항공기를 통한 교류 확대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게이단렌에서 미래지향을 견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추진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셔틀항공기를 통한 교류 확대에 대해서는 "건의는 했으나 좀 봐야할 것 같다"며 "비즈니스(사업)이 돼야 가능한 것이고 항공사와 협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지난해 건너뛰고 2년만에 열린 한·일 양국간 재계회의에 대해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대화를 계속함으로써 (양국) 정부에 100% 반영은 안되도 경제계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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