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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파국으로 가나...北 "南 자리 없다" 최후통첩


입력 2019.11.15 11:42 수정 2019.11.15 13:21        최현욱 기자

北 기관지 "금강산 南北 공유물 아냐"

금강산 내 南시설 일방 철거 경고

통일부장관은 관광 재개 설득 위한 방미 예고

北 기관지 "금강산 南北 공유물 아냐"
금강산 내 南시설 일방 철거 경고
통일부장관은 관광 재개 설득 위한 방미 예고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금강산 관광시설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 기관지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논평을 통해 “금강산은 북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 남조선이 끼여들 자리는 없다”며 향후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사업에 우리를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금강산 내 남측 시설에 대해 일방적인 철거를 단행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해당 논평은 최근 통일부가 ‘창의적 해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수차례 북측에 실무회담을 제의하는가 하면, 김연철 장관이 오는 17일 미국을 직접 방문해 관련 인사들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하겠다며 분주한 행보를 보이던 중 나와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문을 열고 기다릴 때는 움쩍 않고 있다가 막상 문을 닫자 ‘금강산을 더욱 더 자랑스럽게 가꿔나가자는 입장’이라고 귀 간지러운 소리를 내며 들어오게 해달라고 계속 성화를 먹이니 보기에 민망스럽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은 “미국이 무서워 10여년 동안이나 금강산 관광시설들을 방치해 두고 나앉아있던 남조선당국이 철거불똥이 발등에 떨어져서야 화들짝 놀라 금강산의 구석 한모퉁이에라도 다시 발을 붙이게 해달라, 관광재개에도 끼워달라고 청탁하고 있으니 가련하다 해야 겠는가 아니면 철면피라 해야 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김연철 장관의 방미 계획을 두고 조선중앙통신은 “시대의식에 쪄 들은 남쪽의 위정자들은 풍전등화의 이 시각에조차 정신 못 차리고 ‘금강산 관광문제를 북미협상에서 다뤄야 한다’, ‘비핵화협상이 진전되어야만 실효적인 관광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얼빠진 소리를 하면서 미국에까지 찾아가 속사정을 털어보려고 하지만 상전의 표정은 냉담하기만 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는 지난 11일 남조선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매달려 봐야 웃기는 일…미련 버려야"
한국당 "文정권, 김정은 스토킹 멈추고 정신차리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전문가 및 야권은 이 같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온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민적 정서니 감정이니, 금강산 사업의 의미니 하면서 지금 와서 매달려봐야 이제 와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재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럴 거면 진작에 하지 왜 안했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이제는 금강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른 영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창의적인 해법을 만드는 것이며 남북관계의 새판 짜기를 시작하는 길”이라며 “재산권 문제를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하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사업자인 현대측이 이를 얼마나 수긍하고 자발적으로 나올 것인지, 이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다”고 조언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1일 북측에서 금강산 남측 시설물들을 철거하겠다고 최후통첩해왔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밝히지도 않고 김연철 장관이 17일 관광재개 논의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라며 “이 정도면 스토킹 수준이다. 한심한 이 정권은 김정은 스토킹을 제발 멈추고 정신차리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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