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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저효과’에 갇힌 정부...수출 개선은 뒷짐


입력 2019.11.15 09:57 수정 2019.11.15 10:10        배군득 기자

내년 반도체 상승에 수출회복 자신…버티기 돌입한 정부

신흥국 개척·신수출품목 발굴 등 속도 내야

내년 반도체 상승에 수출회복 자신…버티기 돌입한 정부
신흥국 개척·신수출품목 발굴 등 속도 내야


수출 증감률 추이 ⓒ뉴시스 수출 증감률 추이 ⓒ뉴시스

정부가 수출분야에서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 개척 등 대안들이 좀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수출이 상반기 중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저효과’에 힘입어 1분기 안에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역대급 수출성적을 올리며 수출효자 품목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호성적 탓에 전년대비 성적표가 썩 좋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경제는 경제성장률 2%대 초반으로 곤두박질하는 원인이 됐다.

내년 반도체 성적표는 올해와 달리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저효과로 부진했다면, 내년에는 올해 부진한 기저효과 덕을 보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내년 수출전선에서 반도체가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수출이 1월부터 12월까지 연속 마이너스가 된 부분을 ‘반도체 기저효과’로 상쇄시키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년 수출전략을 안일하게 짜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도체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기존에 추진하던 신흥국 수출 판로 확대, 화장품 등 수출품목 다변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내년 1분기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믿는 구석도 반도체다. 10월에 수출 부진이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을 내린 부분도 반도체를 염두한 해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반도체 상승이외에 수출전략은 다소 부실하다. 물론 내년 상반기에 선박 분야에서 호재가 있다. 자동차도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호재는 정부 정책으로 추진되는 부분이 아니다. 일각에서 정부가 ‘손 안대고 코 푼다’고 질타하는 이유다. 정부 안팎에서는 수출 사이클에 대한 상승과 하락 이외에 안정적인 수출 루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지원도 좋지만 단기성과보다 중장기 대책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금융지원도 좋지만 정부가 수출품목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제조업 중심의 수출품목을 어떻게 재편할지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다.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도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및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 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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