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CJ제일제당‧오리온,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대 변신


입력 2019.11.15 06:00 수정 2019.11.14 20:25        최승근 기자

CJ제일제당, 미국 슈완스 400% 신장…글로벌 가공식품 매출 5배 급증

오리온, 해외법인 선전에 분기 첫 영업익 1000억원 돌파

CJ제일제당, 미국 슈완스 400% 신장…글로벌 가공식품 매출 5배 급증
오리온, 해외법인 선전에 분기 첫 영업익 1000억원 돌파


지난 7월 열린 미국PGA 대회에서 갤러리들이 비비고 활용 메뉴를 즐기고 있다.ⓒCJ제일제당 지난 7월 열린 미국PGA 대회에서 갤러리들이 비비고 활용 메뉴를 즐기고 있다.ⓒCJ제일제당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이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며 수출 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대표적인 내수산업이지만 출산율 저하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가공식품 분야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섰다. 식품사업부문(가공식품+소재식품) 매출은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7% 늘어난 2조2246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출시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이 20% 성장했고, 김치와 햇반 역시 약 1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공식품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90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에 성공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400% 가까이 급증하고, 베트남 시장 매출이 약 120%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장기 소비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은 13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와 이후 내년까지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도 강도 높게 추진한다. 유휴자산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사업은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글로벌에서는 슈완스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한 R&D 투자는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제품 이미지.ⓒ오리온 오리온 제품 이미지.ⓒ오리온

오리온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법인 선전에 힘입어 3분기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법인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액은 53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3%, 영업이익은 29.4% 증가했다. 이중 해외 매출액은 3470억원, 영업이이익은 74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각각 65.5%, 72.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법인은 ‘야!투도우’(오!감자)와 ‘하오요우취’(스윙칩)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17.4% 성장했다.

이와 함께 화남지역에 대한 시장 확대가 시너지를 내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현지 젤리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궈즈궈즈’(마이구미), ‘뉴뉴따왕’(왕꿈틀이) 등 젤리 신제품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엔 김스낵과 프리미엄 생수사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태국 김스낵 전문기업 타오케노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타오케노이는 태국 김스낵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확보한 1위 업체로 중국 시장 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커피 체인 ‘루이싱 커피’를 통해 제주용암수를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 샤먼에 본사를 둔 루이싱커피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커피 체인 브랜드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 내 40개 도시에서 296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점포 수 4500곳을 돌파해 중국 최대의 커피 체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쿠스타스’(카스타드) 등 파이류와 ‘오스타’(포카칩) 등 스낵류의 증량 효과가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5%, 108.7% 성장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다.

러시아 법인은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신제품 ‘초코파이 라즈베리’, ‘초코파이 체리’가 출시되면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소미’와 ‘촉촉한 초코칩’ 등 비스킷 신제품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 48.2%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각 국가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성공적이었고 운영 효율화 노력들도 효과를 거두며, 기업 분할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4분기에도 중국과 베트남의 춘절과 뗏 성수기를 대비해 경쟁력 있는 파이와 비스킷 신제품을 선보이고 타오케노이 김스낵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출시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